“올해 SSG 랜더스 1위 질주는 서진용의 임무가 누구보다 컸다고 생각한다.”
지난 2020시즌을 끝으로 SSG 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벗고 글러브 사업과 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투수 코치 일을 하고 있는 윤희상(37)이 아끼는 후배, 동생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윤희상은 22일 자신의 SNS에 “지난 1월, 올 시즌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시즌 초에 스피드와 컨트롤이 올라오지 않는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며 평소보다 스케줄을 앞당겨 몸을 만들고자 했던 기억이 난다”는 글을 올렸다.
윤희상이 언급한 인물은 SSG 우완 서진용(30)이다. 윤희상은 지난 2004년부터 SK에서만 뛰다가 은퇴했다. 서진용은 지난 2011년 SK에 입단했다. 둘은 적지 않은 시간 선후배로 함께 소속 팀을 위해 공을 던졌다.
윤희상이 은퇴 후, 서진용은 비시즌이 되면 선배가 있는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찾아가 운동을 한다.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비시즌을 보낸다.
윤희상이 언급한대로 서진용은 ‘슬로우 스타터’다. 보통 구속이 시즌 초반 이후 점차 올라오는 유형의 투수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뜻대로 투구가 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서진용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감을 잡고 필승조 노릇을 톡톡히 해준다.
지난 2019년에는 33홀드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서진용은 보다 빠르게 시즌을 준비했다. 비시즌 휴식을 줄이고 시즌 초반부터 팀이 안정적인 순위 경쟁을 펼치는 데 보탬이 되고자 했다.
지난해 팀 내 불펜 투수 중 김태훈과 함께 가장 많은 65경기에 등판했다. 또 65⅓이닝으로 이를 악물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럼에도 그는 자유시간을 오래 갖지 않았다.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서진용은 노력의 결과를 올 시즌 보여주고 있다. 22일까지 44경기에서 5승 1패 14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46⅓이닝을 던진 상태다. 또 가장 많은 44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김원형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윤희상은 “올 시즌 끝까지 목표한거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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