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0)이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9회초 김재성과 강민호가 연달아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극적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에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던진 2구째 시속 142km 직구가 살짝 가운데에 몰리면서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뒤이어 전병우에게도 안타를 맞았지만 이용규-이지영-김휘집을 모두 잡아내며 힘겹에 이닝을 마쳤다. 9회 승리 기회를 날린 삼성은 결국 연장 11회 이지영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오승환은 7월 들어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이고 있다. 4경기(3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18.90을 기록중이다. 피홈런은 4개로 1경기에 홈런 1개를 허용한 꼴이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나온 연속 블론세이브라 더 타격이 크다.
오승환의 부진은 상당히 당혹스럽다. 7월 전까지는 29경기(30이닝) 2승 1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으로 페이스가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4경기 동안 급속도로 망가지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4.05까지 치솟았다. 오승환은 지난 1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마지막까지 등판을 하지 않아 부상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샀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몸상태가 안좋은 것은 아니다. 올스타전에서는 컨디션 보호 차원에서 나가지 않았다”라며 부상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부진에 대해서는 확실한 원인을 진단하지 못했다.
“오승환의 부진은 팀 분위기와 같이 가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한 허삼영 감독은 “본인이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일단 던지는 것을 보면서 휴식을 줘야할지 계속 밀고 나가야할지 판단하려고 한다. 던지는 것을 보지도 않고 휴식을 주겠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라며 오승환에게 계속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이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면서 삼성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날 경기도 오승환이 동점을 허용한 이후 경기가 뒤집히면서 삼성의 12연패가 계속됐다.
오승환은 통산 357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하지만 7월 모습만 본다면 도저히 팀 승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오승환이 원래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면 삼성의 연패를 끊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