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타자'의 꿀팁 조언 받은 고교 5툴 플레이어, 태극마크의 꿈 이뤘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7.23 07: 14

고교 야구의 대표적인 '5툴 플레이어'로 호평받는 박한결(경북고 외야수)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박한결은 오는 9월 9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우투우타 외야수 박한결은 올 시즌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8리(71타수 24안타) 4홈런 21타점 28득점 9도루 OPS 1.129를 기록 중이다. 청룡기고교야구대회에서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 1도루 OPS 1.583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19일 강릉고와의 16강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이준호 경북고 감독은 "박한결은 힘과 스피드 모두 뛰어나다. 롯데 전준우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아주 강하다. 야구 잘하는 선수 가운데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이 꽤 있지만 박한결은 항상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아주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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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박병호, 서건창을 키워내는 등 '타격 지도의 달인'으로 꼽히는 박흥식 경북고 타격 인스트럭터(전 KIA 퓨처스 감독)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타자다. 스윙 궤도가 좋고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프로 선수 못지않다. 깜짝 놀랄 때도 많다.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타자로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22일 오후 경북고 야구장에서 만난 박한결은 "저를 좋게 봐주시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청소년 대표팀에 뽑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주변에서 '진짜 잘됐다', '열심히 하니까 운도 따르고 네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게 됐다'고 말씀해주셔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표팀 멤버 가운데 김정민(경남고 외야수)을 가장 보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제가 봤을 때 고교 외야수 가운데 최고다. 만나게 되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는 게 박한결의 말이다. 박한결은 가장 기억에 남는 국가대표 경기로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꼽았다. 그는 "이대호 선배님의 활약은 최고였다"고 활짝 웃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은 무엇일까. "저의 가장 큰 장점은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했다는 거다. 파워가 뛰어난 선수 가운데 빠른 선수는 드문데 저는 스피드까지 갖췄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육상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박한결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한다. 그는 "힘만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경기할 때 상대 투수들이 견제도 거의 하지 않는다. 물론 (도루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지만 빠르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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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결이 그토록 바라던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셔서 청소년 대표팀에 뽑히게 됐다. 특히 김우상 본리초등학교 감독님과 이준호 경북고 감독님께 가장 감사드린다. 수성구 리틀 야구단에서 뛸 때 김우상 감독님께서 '야구 한 번 해볼래'라고 하셔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지금도 많이 챙겨주시는 정말 고마운 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이준호 감독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명문고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감독님께서 3년 내내 사소한 부분까지 챙겨주신 덕분에 태극마크의 꿈을 이루게 됐다. 김우상 감독님과 이준호 감독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해민(LG)과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박해민 선배님께서 삼성에 계실 때 저희 학교에서 재능 기부를 하셨는데 당시 선배님으로부터 수비와 주루 부문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펜스 플레이와 타구 처리는 물론 누상에서 상대 투수의 습관을 파악하는 요령과 도루 노하우를 많이 익히게 됐다. 박해민 선배님의 조언 덕분에 올 시즌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어제 청소년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선배님께서 축하한다고 연락을 주셔서 되게 좋았다". 박한결의 말이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처럼 과감하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박한결은 "졸업하기 전에 전국대회 우승 한 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경북고는 이준호 감독 부임 후 꾸준히 프로 선수를 배출하며 타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한결 또한 프로 구단의 상위 지명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저를 지명해주신다면 정말 잘 뽑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면서 "프로 무대에 진출한다면 부상 없이 마흔 넘어서도 선수로 뛰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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