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앞에 처음 선 ‘진갑용 주니어’, 씩씩하게 1이닝 무실점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23 00: 13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후반기 첫 맞대결.
롯데의 훈련이 끝나고 KIA의 훈련이 시작되려는 찰나, 롯데 훈련복을 입은 한 선수가 KIA 선수들 사이를 부지런히 누비고 다녔다. 올해 롯데 신인 투수 진승현(19)이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지명된 진승현은 KIA 진갑용 수석코치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지명 직후 계약 협상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으면서 계약 1차 마감시한인 10월 13일까지 도장을 찍지 못했다. 결국 1월이 되어서야 지각 입단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계약을 맺지 못하던 공백기에 아버지가 머물고 있는 광주로 넘어가서 개인 훈련을 하며 시간을 보냈던 진승현이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때 광주의 트레이닝센터에서 KIA 선수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날 1군 콜업 이후 아버지의 소속팀인 KIA와 처음 만나는 진승현은 KIA 선수단 사이를 누비며 부지런히  인사를 하고 다니기 바빴다. 류지혁 등 KIA 선수들은 진승현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래도 진승현의 최종 목적은 아버지 진갑용 코치를 찾는 것이었다. 한참을 헤맨 뒤 아버지와 해후한 진승현은 대화를 나누고 경기 준비를 위해 돌아갔다.
최근 구단 유투브 채널 ‘자이언츠 TV’에서 진승현은 “부수겠습니다. 스윕하겠습니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진승현의 보직은 현재로서는 추격조.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야 했다. 실제로 이날 2-4로 뒤지던 7회초 선발 찰리 반즈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왔다.
초구부터 147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씩씩하게 공을 던진 진승현. 하지만 선두타자 한승택은 볼넷으로 내보냈다.
진승현은 KIA가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하도록 해야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은 안좋은 징조. 하지만 후속 김도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박찬호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이창진은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아버지 앞에서 첫 등판을 마쳤다.
진승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역전을 만들지 못했다. 롯데는 3회 4실점을 하고 6회 이대호의 투런포로 추격했지만 끝내 2점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롯데는 2-5로 패하며 4연승이 중단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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