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56) KT 감독에게 당장 급한 일은 한화와의 천적 관계 청산이었다.
KBO는 지난 21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이강철 감독을 내년 3월 열리는 제5회 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이끈 류중일 당시 삼성 감독 이후로 8년 만에 현직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한다.
이 감독은 지난해 KT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KBO 기술위원회는 단기전 특성상 투수 운영 능력이 뛰어난 이 감독을 WBC 감독 적임자로 낙점했다. 현직 감독으로서 소속팀 KT와 대표팀을 겸임해야 부담도 있지만 이 감독은 영광스럽게 수락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 부담은 크지만 영예로운 자리다. 좋은 자리에 가게 돼 영광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구단에서 승낙해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WBC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단 구성까지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 감독은 “당장 급한 건 아니니 천천해 생각해볼 것이다”며 “지금 당장은 한화 생각밖에 없다. 이상하게 한화만 만나면 경기가 잘 안 됐다. 크게 밀린 것도 아니고 1~2점차 승부였다. 한화를 이겨야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올해 한화 상대로 1승5패 절대 열세. 최하위 한화가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이 KT다. 지난 4월 8~10일 대전에서 첫 3연전 때 1승 후 2연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고, 5월 27~29일에는 수원에서 3연전을 스윕패했다. 이 감독은 “한화전 5연패부터 끊어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KT는 이날 투수 김태오, 포수 조대현, 내야수 신본기, 양승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휴식기 때 포수 문상인, 내야수 심우준, 박경수, 권동진이 엔트리 말소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