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194억’ 충격적인 결과, WAR 마이너스…신인 1명보다 못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7.22 04: 13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형 계약 3건을 맺었다.
FA 투수 백정현(35)과 4년 최대 38억 원, FA 포수 강민호(37)와 4년 최대 36억 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구자욱(29)과는 6년 최대 120억 원의 다년 계약으로 사실상 FA 계약을 했다.
세 선수와 장기 계약으로 194억 원을 투자했다. 아쉽게도 올 시즌 전반기에는 ‘194억' 투자 효과가 미미하다. 3명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합은 마이너스다. 없는 것 보다 못하다.

삼성은 팀 창단 후 최다인 11연패를 당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35승 50패(승률 .412)로 8위다. 9위 NC에 겨우 1경기 앞서 있고,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KIA)와는 8.5경기 뒤처져 있다. 남은 59경기에서 5~7위를 다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백정현, 강민호, 구자욱의 부진한 성적이 아쉬웠다. 백정현은 14경기(73⅓이닝)에 선발 등판해 승리없이 10패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했다. 홈런 19개를 허용해 압도적인 1위다. 90이닝 넘게 던진 두산 최원준(13피홈런)과 KIA 이의리(13피홈런) 보다 6개나 많다. 피안타율 .300, 피장타율 .543, 피OPS가 .909로 세부 스탯이 참담하다.
강민호는 7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 2홈런 28타점 OPS .586을 기록했다. 병살타 13개로 리그 2위. 잔부상으로 포수로는 377이닝 출장에 그쳤다. 주전 포수가 명확하지 않은 롯데를 제외하고, 9개팀 주전 포수 중 출장 이닝이 가장 적다. 삼성은 김태군(295⅓이닝), 김재성(84⅔이닝)도 포수로 자주 출장했다.
구자욱은 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 2홈런 19타점 OPS .701을 기록했다. 5월에는 허리 부상, 6월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넘게 1군에 복귀하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부상 리스크가 너무 컸고, 출장한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백정현의 WAR은 -0.88, 강민호의 WAR은 -0.20, 구자욱의 WAR은 0.26이다. 그나마 비율 스탯이 좀 나은 구자욱 혼자 플러스, 세 선수의 WAR 합은 -0.82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봐도 백정현 WAR은 -0.65, 강민호의 WAR은 0.17, 구자욱의 WAR은 0.01이다. 세 선수의 WAR 합은 -0.47이다.
올해 삼성에 입단한 고졸 유격수 이재현은 5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7리 4홈런 14타점 OPS .574를 기록 중이다. 수비로는 유격수, 3루수, 2루수로 총 419이닝을 뛰면서 실책이 9개로 많은 편이다. 스포츠투아이 WAR -0.29, 스탯티즈 WAR -0.15다. ‘194억’ 3명을 합친 것보다는 낫다.
구자욱은 지난 16일 열린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후반기 키움과의 첫 경기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백정현은 후반기 선발 기회에서 또다시 부진하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여 있다. 강민호, 구자욱, 백정현이 전반기와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5강 추격의 작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다.
한편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고서 삼성을 떠나 LG와 4년 60억원에 계약한 박해민은 전반기에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 2.21, 스탯티즈 기준 WAR 2.0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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