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새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33)가 프로필 촬영을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그의 적응 첫 단계도 시작됐다.
라가레스는 지난 19일 올스타 휴식기 때 SSG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촬영을 한 다음 새 동료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타격,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티배팅을 먼저 하고 배팅게이지에서 추가 타격 훈련을 이어 갔다. 타격 훈련이 끝난 뒤에는 외야로 나갔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주로 중견수로 뛰었지만, 왼쪽 코너로 향했다. SSG 주전 중견수로는 최지훈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라가레스를 좌익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라가레스는 2014년 뉴욕 메츠 주전 중견수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빅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중견수뿐만 아니라 좌우 코너까지 맡은 경험도 있다.
최지훈이 중견수로 리그 최고 수준임을 김 감독이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라가레스의 합류로 하재훈과 오태곤 등 치열한 경쟁도 시작됐다.
게다가 라가레스는 팀 훈련 첫날부터 ‘베테랑’ 다운 면을 보이기도 했다. 타격 훈련 후 좌익수 자리로 나가자마자 펜스를 만져보고 잔디 상태를 살폈다. 가장 먼저 한 일이다. 김 감독은 “경기장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을 보니 베테랑이다”면서 “펜스도 만져봐야 하고 잔디도 밟아야 느낌을 안다. 랜더스필드 잔디는 물기가 있다. 잘 적응해야 할 것”이라며 라가레스의 행동을 눈여겨봤다.
라가레스는 “경기장도 굉장히 좋고 선수들도 다 좋은 것 같다”면서 “나는 외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야 상태 확인을 가장 먼저 한 점을 두고 “홈구장이 다른 경기장 보단 조금 작다 보니 이제 수비를 할 때 아무래도 홈런을 방어하기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를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1군에 합류하게 된다. 그는 “실전 경기를 못 뛴 지 조금 오래됐다. 연습을 해도 실내 베팅 케이지에서만 했었기 때문에 필드에 나가서 이렇게 타격 훈련을 하는 것이 오랜만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짧으면 일주일, 혹은 길면 2주일 안에 100% 컨디션 회복해서 뛸 수 있다”며 각오를 전했다.
SSG는 케빈 크론의 장기적 부진에 따라 외국인타자 교체를 결정했고, 팀 포지션 상황상 외야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라가레스를 대안으로 선택했다.
SSG는 라가레스가 공격, 수비, 주루에서 밸런스가 우수한 외야수 자원으로, 특히 코어의 힘을 활용한 빠른 배트 스피드를 장점으로 하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평가하고 있다. 수비능력과 송구능력도 준수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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