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은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아쉽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삼성은 전반기를 35승 50패를 기록하며 8위로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KT전 이후 11연패의 늪에 빠지며 구단 창단 후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웠다. 뷰캐넌은 팀 부진까지 겹쳐 에이스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꼈을 터.
뷰캐넌은 21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팀 성적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리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하며 "우리는 '승리를 위한 경기'에만 집중하고 '지지 않기 위한 경기'를 하지 않았다. 이는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전반기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거둔 뷰캐넌은 "전반기 때 볼넷(31개)을 많이 내줬고 이닝(111⅓이닝)을 잘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 투 아웃을 잡고도 이닝을 빨리 끝내지 못한 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부상 없이 전반기를 마무리했다는 건 그나마 만족스러운 부분.
감독 추천 선수로 꿈의 무대를 밟게 된 그는 아내 애슐리, 아들 브래들리, 딸 릴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 팬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한 뷰캐넌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올스타전 시작을 앞두고 잠실구장 하늘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경기 개시 여부가 불투명할 만큼 비는 계속 쏟아졌고 잠실구장 내야에는 방수포가 깔렸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뷰캐넌이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는 물기 가득한 방수포 위에서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올스타전은 정말 재미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었다. 슈퍼 레이스에 참석했는데 아주 재밌었다. 그리고 우천 지연됐을 때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 슬라이딩을 했는데 팬들께서 좋아해 주신 것 같아 기쁘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8위로 추락한 삼성은 구자욱, 김지찬, 김상수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뷰캐넌 또한 "구자욱, 김지찬, 김상수 등 후반기에 여러 선수들이 돌아오는데 그들이 후반기에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뷰캐넌의 후반기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경기에 나가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서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에이스의 본능을 마음껏 뽐내고 싶다는 진심이 가득 묻어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