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로 고객들에게 돈다발을 안겨주는 스캇 보라스(70)도 가끔 실수할 때가 있다. 1억 달러 연장 계약과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지난겨울 FA 시장에 나왔으나 미아로 전락한 올스타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29)가 그렇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콘포토는 뉴욕 메츠로부터 1억 달러 넘는 대형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이를 거부한 채 시즌에 임했고, 125경기 타율 2할3푼2리(406타수 94안타) 14홈런 55타점 OPS .729에 그쳤다.
시즌을 마친 후 메츠가 1년 184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했지만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고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직장 폐쇄와 함께 어깨 수술까지 받으면서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지난 4월 수술을 한 콘포토는 현재 소속팀 없이 애리조나에서 홀로 재활 중이다.
하지만 보라스에게 만회의 시간이 왔다. 지난 18~2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신인 드래프트가 끝나면서 퀄리파잉 오퍼 족쇄가 풀렸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전 소속팀에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해야 한다. 7월 드래프트가 끝난 이후에는 보상권이 소멸된다. 지금부터 콘포토를 영입하는 팀도 메츠에 따로 보상을 할 필요가 없다.
지난 20일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과 존 헤이먼 기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더쇼’에 출연한 보라스는 “오늘 아침에만 콘포토와 관련한 연락을 4통 받았다”며 “한 팀 빼고 전부 미국 팀들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캐나다 연고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접촉을 인정한 것이다.
보라스는 “콘포토는 놀라운 회복력을 갖고 있다. 의사들은 9월에 그가 타격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활이 어떻게 될지 봐야 하지만 몇몇 팀에서 아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고객을 적극 세일즈했다.
지난 2015년 메츠에서 데뷔한 우투좌타 외야수 콘포토는 7시즌 통산 757경기 타율 2할5푼5리 650안타 132홈런 396타점 OPS .824를 기록했다. 2017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9년 개인 최다 33홈런 포함 3년 연속 27홈런 이상 터뜨렸다.
건강을 회복하면 좌타 거포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우타자 일색인 토론토가 좌타자 영입을 알아보고 있는데 콘포토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올 시즌 당장 즉시 전력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 9월부터 타격 훈련이 가능해도 실전 감각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남은 시즌 활약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핸디캡을 안고 보라스가 어떤 식으로 콘포토 계약을 이끌어낼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