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에이스 윤영철(18)이 청룡기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윤영철은 지난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6강 서울고와의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투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두 차례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의 역투 덕분에 충암고는 5-1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심준석과 김서현은 모두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투수들이다. 청룡기 16강에서는 심준석이 최고 156km, 김서현은 최고 155km를 던졌다. 반면 윤영철은 좌완투수로 구속이 빠르지는 않다. 16강 최고 구속은 143km에 머물렀다.
하지만 제구와 변화구 완성도에서는 윤영철이 심준석과 김서현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16강에서 김서현을 꺾은 윤영철은 “상대 팀에도 김서현이라는 좋은 투수가 있고, 어려운 경기였는데 좋게 해서 이겼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이었다. 그에 따라 좋은 결과 있어서 좋았다. 나는 구속보다는 제구가 더 좋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더 써서 던졌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나 스스로도 제구가 좋은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윤영철은 “하지만 오늘은 스트레이트 볼넷과 데드볼이 있어서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빠지는 공들이 나온 이후에 바깥쪽 공 제구도 잘 됐고, 삼진도 많았다. 이 부분은 만족스럽다. 주자가 나갔을 때는 땅볼 유도를 위해 변화구를 낮게 던지고 주자가 없을 때는 삼진을 잡기 위해 빠르게 던진다”라고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설명했다.
아마추어 유망주들은 아무래도 구속이 빠른 투수들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12경기(53⅔이닝) 11승 1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윤영철보다 심준석, 김서현이 더 이목을 끌고 있는 이유다. 그렇지만 윤영철도 구속이 아주 느린 투수는 아니다. 최고 140km 초반대로 좌완투수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구속이다.
윤영철은 “최고 구속은 1km 정도 늘었고 평균 구속은 4~5km가 빨라졌다. 작년에는 최고 143km, 올해는 144km를 던졌다.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많이 하면서 힘과 체력을 많이 길렀다. 구속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무리해서 오버페이스는 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 공을 던지면서 천천히 구속을 올리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구속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류현진(토론토)을 본받고 싶다”라고 말한 윤영철은 이번 드래프트 좌완투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무기도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체인지업이라고 말한 윤영철은 프로에 입단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