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도 이렇게 못 던진다” 33세 대체 선발, 1050억 에이스 공백 지우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22 04: 42

이렇게 8000만달러(약 1050억원) 에이스 류현진(35·토론토)이 잊히는 것일까. 대체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33)을 향한 현지 언론의 칭찬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가 건강한 류현진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지역 언론 ‘토론토 스타’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전반기를 결산하며 ‘언성 히어로’로 스트리플링을 꼽았다.
올 시즌 스윙맨 임무를 부여받은 7년차 빅리거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의 부상 이탈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자리를 잡았다. 지난 6월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5이닝 무실점 승리를 시작으로 7월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7이닝 2실점(비자책) 승리까지 8경기에 나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의 호투를 선보였다. 대체 선발이라는 꼬리표를 떼도 될 정도의 안정감이었다.

[사진] 로스 스트리플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론토 스타는 “스트리플링은 스포츠 세계가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하나의 예로 들 수 있다”라며 “그는 이번 시즌을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거나 선발투수 이탈 시 공백을 메우는 스윙맨으로 출발했지만 류현진의 대체 선발을 맡아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토론토 선발진의 핵심 선수가 됐다. 이는 건강한 류현진도 기록하지 못했던 수치다”라고 스트리플링을 치켜세웠다.
스트리플링은 지난 2016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20시즌 도중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커리어 하이는 2018시즌으로, 당시 올스타 선정과 함께 33경기 8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2의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그밖에 대부분 시즌을 스윙맨으로 보내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는데 공교롭게도 다저스 시절부터 함께한 절친 류현진의 이탈로 4년 만에 다시 빛을 보고 있다.
토론토 선발진은 현재 류현진뿐만 아니라 연장 계약한 호세 베리오스, FA로 영입한 일본인투수 기쿠치 유세이마저 부침을 겪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알렉 마노아, 케빈 가우스먼만이 제 역할을 수행 중인 상황. 그런 가운데 스트리플링이 연일 호투를 선보이며 단숨에 3선발 자리를 꿰찼다.
토론토 스타는 “스트리플링의 가치는 그의 뒤에 나오는 선발투수들의 부진을 고려할 때 더욱 돋보인다”라며 “기쿠치, 토마스 해치의 부진과 네이트 피어슨의 부상 재발로 현재 5선발 옵션은 막시모 카스티요가 유일하다. 마노아, 가우스먼이 원투펀치를 담당하고 있으나 이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구성이었다”라고 스트리플링이 지닌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토론토 스타는 전반기 MVP로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를 꼽았다. 커크 역시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의 부상 이탈로 기회를 얻어 83경기 타율 3할1푼5리 11홈런 37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에 힘입어 생애 처음으로 을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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