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투혼 통했나, 우승팀 감독 눈에 든 악바리 내야수 “1군 등록 고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22 10: 29

퓨처스 올스타전 핏빛 투혼이 통한 것일까. KT 내야수 양승혁(23)이 익산이 아닌 이강철 감독이 직접 보는 앞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후반기 1군 복귀 전망을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은 휴식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1군 선수단 훈련에 2군에 있던 외야수 문상철, 투수 김태오, 내야수 신본기, 양승혁 등 4명을 합류시켰다. 퓨처스리그서 두각을 보인 선수들을 추려 1군 경쟁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단행한 이동이었다. 4명 가운데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넷 중 가장 생소한 이름은 양승혁이다. 당연히 1군 경험도 가장 부족하다. 그러나 얼마 전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만큼은 박병호, 강백호, 황재균 못지않은 스타였다. 경기 초반 피를 흘린 찰과상에도 3안타를 치며 우수타자상의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축제라고 말하는 올스타전에서 간절함을 앞세워 핏빛 투혼을 발휘했다.

KT 양승혁 / OSEN DB

양승혁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올스타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 1득점 활약으로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양승혁은 1회 선두로 등장해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조세진 타석 때 폭투를 틈 타 2루를 과감하게 노렸지만 포수의 빠른 송구에 태그아웃됐다. 그런데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위쪽에 찰과상을 입으며 유니폼에 피가 묻고 말았다.
그러나 한낱 찰과상이 그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1-0으로 앞선 2회 2사 1, 2루서 1타점 2루타로 격차를 벌린 그는 2-1로 리드한 5회 중전안타에 이어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를 밟은 뒤 나승엽의 희생플라이 때 쐐기 득점을 책임졌다. 다친 다리로 만든 점수였다.
우수타자상을 수상한 KT 양승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15 / soul1014@osen.co.kr
양승혁은 서울고를 나와 2018년 KT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신체조건은 173cm-68kg로 왜소하지만 올해 퓨처스리그 최연소 주장을 맡아 51경기 타율 3할5푼1리 22타점 17도루로 활약했고, 지난달 8일 감격의 1군 데뷔전을 갖고 7경기라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KT 전력분석 쪽에서는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컨택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 범위도 리그 평균 이상”이라며 “장점인 주력을 바탕으로 내야 유틸리티 선수로서 활용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양승혁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양승혁의 타격 훈련을 직접 본 사령탑 또한 합격점을 부여했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 봤는데 참 야무지게 치더라”라고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양승혁은 서울고 시절 KT 간판타자로 성장한 강백호와 함께 야구를 했다. 두 선수는 1999년생 동갑내기 절친 사이. 이에 이 감독이 양승혁에게 익산에서 재활 중인 강백호의 근황을 묻기도 했다.
강백호는 오는 8월 중순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 2022시즌 후반기 서울고 출신 동기 내야수 2명이 함께 1군 무대를 누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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