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니가 먼저 나선다".
KIA 타이거즈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겼다. 155승 에이스 양현종(34)이 후반기 개막전이 아니라 두 번째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양현종에게 휴식을 더 주면서 절대 열세에 몰려있는 선두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초점을 맞춘 측면도 있다.
김종국 감독은 22일부터 열리는 후반기 첫 카드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 토마스 파노니를 먼저 선발기용한다고 밝혔다. 에이스 양현종으로 예상했으나 순번을 바꾸었다. 김 감독은 "파노니를 먼저 내고 현종이는 2차전에 낸다. 하루 더 휴식을 주는 차원도 있고, 상대 매치를 고려한 점도 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23일 롯데전에 후반기 첫 등판한다. 다음 등판은 29일 광주에서 열리는 SSG와 경기이다. KIA가 후반기 첫 9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점과 관련이 있다. 100% 전력을 갖추고 후반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션 놀린이 이탈했고, 박준표도 감기 몸살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후반 9경기를 버텨야 완전체 전력으로 8월 승부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후반기는 롯데, NC에 이어 SSG까지 9경기가 가장 중요한 고비이다. 최소한 5승을 해야 치고 올라갈 동력이 생긴다. 우리가 100% 전력이 아니다. 9경기에서 쳐지면 안좋다. 차고 올라가기 쉽지 않다. 9경기에서 잘 버틴다면 그 후에 부상선수들이 복귀한다"고 밝혔다.
9경기에서 5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롯데와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하고, SSG에게서도 승리를 따내야 한다. 특히 SSG에게는 1승8패로 절대적 열세를 당하고 있다. 양현종의 등판 순번을 2번으로 바꾸어 5일을 쉬고 SSG에 맞춘 이유로 풀이된다. 에이스를 앞세워 천적관계를 끊겠다는 의지이다.
특히 김 감독은 후반기 선발진에서 외인 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 능력을 강조했다. "국내 투수들을 잘해주었지만, 외국인이 부상과 부진으로 그랬다. 놀린이 돌아오면 파노니와 함께 이길 수 있는 힘을 마련해주면 된다. 6이닝 3실점 정도만 해주면 중간투수들을 바로 투입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14일 LG와의 데뷔전에서 4⅓이닝 4실점한 파노니에 대해서는 "데뷔전에서 나름 잘 던졌는데 김현수에게 실투 하나를 던진 것이 홈런이 되어 아쉬웠다. 많은 공부가 됐을 것이다. 스피드 오프가 필요하다. 비슷한 스피드로 던지다 보니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가 맞을 수 있다. 커브를 던지고 체인지업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자기가 느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