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공수에서 모두 실망을 안겼던 ‘최주환(SSG) 보상선수’ 강승호(두산)가 휴식기에 홈런을 터트리며 후반기 전망을 밝혔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0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독립야구단 성남 맥파이스와의 휴식기 연습경기에서 16-0 완승을 거뒀다.
휴식기를 맞아 주축 선수들이 대거 2군으로 향해 연습경기를 치렀다. 정수빈(중견수)-안권수(우익수)-강승호(2루수)-김민혁(1루수)-김인태(지명타자)-김대한(좌익수)-양찬열(지명타자)-서예일(3루수)-안승한(포수)-김태근(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 순의 1.5군급 선발 라인업으로 독립구단을 상대했다. 연습경기 특성 상 타선은 9번이 아닌 11번까지 운영됐다.
승리의 주역은 강승호였다. 클린업트리오를 맡아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 맹타로 대승을 이끈 것. 첫 타석 1루수 뜬공으로 몸을 푼 그는 4회 볼넷에 이어 5회 2점홈런, 6회 1타점 2루타를 나란히 터트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강승호의 전반기는 기복의 연속이었다. 5월 중순 시즌 타율을 3할1푼7리까지 끌어올렸을 때만 해도 보상선수 신화를 향한 기대감이 꿈틀댔지만 6월 월간 타율 2할2리의 슬럼프를 겪으며 74경기 타율 2할3푼5리 3홈런 37타점 OPS .588로 아쉽게 전반기를 마쳤다.
2군행의 빌미가 된 7월 5일 잠실 키움전은 그에게 잊고 싶은 경기다. 당시 3타수 무안타 1삼진 부진과 함께 2-1로 앞선 9회 2사 만루에서 이정후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수 키를 훌쩍 넘기는 악송구로 역전 2실점을 자초했다. 경기를 승리로 끝낼 기회를 놓친 두산은 3-4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튿날 만난 김태형 감독은 “그 동안 2루로 계속 뛰었는데 페이스가 떨어져 보여서 내렸다. 지금 쯤 내려가는 타이밍이 맞는 것 같다”라며 강승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전격 제외했다.
‘그 사건’ 이후 재정비를 거쳐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분위기를 바꾼 강승호. 그는 “경기 감각이 신경 쓰였는데 오늘 뛰어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 홈런 타구는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라며 “전반기 막판 이천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잘 보충했다. 스스로 전반기가 아쉬웠던 만큼 후반기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고 더 나은 모습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베어스의 차세대 거포 김민혁도 3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화력을 뽐냈다. 그는 “감이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연습경기를 치른 덕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타석에서 나름대로의 확신이 생긴 것이 큰 소득”이라며 “코치님들께서 조언해주시는 부분과 내 생각이 잘 맞으며 좋은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반기에도 1군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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