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가 잘해줘야 한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투수 장현식(27)과 루키 김도영(19)을 꼽았다. KIA 선수들은 20일 오후 5시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후반기 대비 훈련을 펼쳤다. 21일 훈련을 마치고 후반기 첫 카드인 롯데와의 사직 주말 3연전을 위해 이동한다.
KIA는 전반기를 42승1무40패를 기록하며 5위로 마감했다. 탄탄한 선발진과 막강한 타격을 앞세워 한때 2위까지 올랐으나 선발진이 흔들리고, 타선도 부침을 겪으며 8연패를 당하는 등 주춤했다.
외국인 선발 2명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몫을 못한 것이 컸다. 불펜도 2021 홀드왕 장현식이 다소 부진하면서 힘이 헐거워졌다. 타선에서도 팀 공격을 이끄는 부동의 리드오프가 없었고, 찬스에서 중심타자의 결정타가 부족했다. 상대를 뒤흔드는 기동력도 부족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김 감독은 후반기 키플레이어를 지목해달라는 요청에 장현식과 김도영을 언급했다. "후반기에서는 마운드는 장현식,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열쇠를 쥐고 있다. 두 선수가 좀 더 힘을 내준다면 여러가지 좋은 상황이 생길 것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현식이가 작년처럼 확실하게 1이닝을 막아준다면 후반 마운드 운영이 편해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6회 2사후에도 나갈 수 있다. 도영이는 홈런은 안쳐도 된다. 볼넷도 골라내며 꾸준히 2출루 이상을 하면 도루 능력을 갖춰 상대 배터리와 야수들에게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타석의 타자들도 유리해진다"고 활약을 기대했다.
장현식은 작년 34홀드를 올리며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화끈한 강속구로 상대를 제압했다. 올해는 38경기 2승1세이브14홀드, ERA 4.06을 기록 중이다. KIA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소화하고 있어 다음에 등판하는 불펜요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장현식이 1이닝 삭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김도영은 개막 초반 부진해 백업요원으로 밀려났지만, 7월에는 3홈런을 터트렸고 출루와 도루능력을 과시하며 주전으로 재도약했다. 특히 수비도 안정되었고, 활발한 주루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김도영 득점방정식'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