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야구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올스타전마저 만화야구를 연상케 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뽑힌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투타겸업의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5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38, 타자로 89경기 타율 2할5푼8리 19홈런 56타점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 영예를 안았다. 비록 선발투수 자리는 탬파베이의 셰인 맥클라나한에게 내줬지만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해 올스타 타이틀에 걸맞은 임팩트를 남겼다.
첫 타석이 가장 흥미로웠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초구를 치겠다. 그게 전부다”라고 공언했는데 등장과 함께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초구 90.9마일(146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오타니는 물론이고 커쇼까지 미소를 지으며 리그 최대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커쇼는 후속 애런 저지 타석 때 날카로운 견제구로 오타니를 태그아웃시키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조 머스그로브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다만 후속 저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의 진루는 없었다.
오타니는 2-3으로 뒤진 5회 타석 때 미겔 카브레라와 교체되며 타석을 마무리했다.
올해의 경우 투수 등판은 없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은 선발 맥클라나한을 시작으로 알렉 마노아-프램버 발데스-폴 블랙번-마틴 페레즈-네스터 코르테스-호르헤 로페즈-그레고리 소토-클레이 홈스-리암 헨드릭스-엠마누엘 클라세 순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은 0-2로 뒤진 4회 지안카를로 스탠튼-바이런 벅스턴의 백투백 역전 홈런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을 3-2로 꺾고 9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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