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공들여 영입한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타격이 심상찮다. 스위치히터인 가르시아의 타격을 보고 이호준 LG 타격코치는 만세를 불렀다. 현재까지는 좋은 예감이다.
19일 잠실구장. 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한 가르시아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프리 배팅에 나섰다. 모창민 타격코치가 배팅볼을 던졌고, 이호준 타격코치와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코치가 배팅 케이지 뒤에서 유심히 지켜봤다.
전날(18일) 가르시아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처음으로 야외 배팅 훈련을 실시했다. 70% 힘으로 프리 배팅을 한 가르시아는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이날은 90%까지 힘을 끌어올렸다.
좌타석에서는 우중간으로, 우타석에서는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초반 좌타석에서 우측 펜스 상단을 맞는 타구를 때리더니, 우타석으로 옮겨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첫 홈런 타구를 날렸다.
배팅케이지 주변의 LG 관계자들이 모두 추임새를 터뜨렸다. 이어 가르시아는 좌타석에서는 우측 펜스 상단에 떨어지는 홈런 타구를 쏘아올렸다. 이를 본 이호준 코치는 두 팔을 들어올려 만세를 부르며 가르시아의 기분을 북돋웠다.
이틀 연속 배팅볼을 던진 모창민 코치는 “오늘도 어제처럼 40구 정도 던졌다. 오늘 90% 힘으로 쳤다”며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 것에 만족한 표정이었다.
내야 멀티 플레이어인 가르시아는 거포 유형이 아닌데도 장타 능력이 엿보였다. 힘들이지 않고 좌우중간으로 비거리가 먼 타구를 날렸다. 류지현 감독은 “가르시아가 극단적인 홈런타자는 아닌데 장타력이 있고, 컨택 능력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올해 트리플A에서 41경기 타율 2할9푼5리 12홈런 30타점 24볼넷 51삼진 OPS 1.01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는 2019년(시카고 컵스)과 2021년(휴스턴) 경험이 있고, 통산 성적은 78경기 타율 1할7푼4리 6홈런 19타점 16득점 OPS .566을 기록했다.
타격 훈련을 마친 이후에 팀 훈련에 참가해 2루 자리에서 펑고를 받고, 수비 훈련을 했다. 유격수와 더블 플레이 호흡을 맞춰보고 좌우 타구에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가르시아는 오는 22~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SSG 2군과의 경기에 출장할 예정이다. 2군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26~28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의 경기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2루수로 출장하고, 타순은 중심타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가르시아가 2루수 5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 팀 타율 1위인 LG의 공격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오지환, 문보경이 6~7번을 맡고, 이재원, 유강남이 8~9번으로 나서면 하위 타순도 쉬어갈 틈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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