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문승원(33)이 부상에서 돌아와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팔꿈치 수술로 오랫동안 재활을 거듭한 문승원은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복귀를 알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등판할 수 있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해 무리를 하지는 않았다.
2016년부터 SSG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한 문승원은 올 시즌에는 불펜에서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문승원은 올해 불펜투수로 뛰는 것에 대해 “불펜투수로 나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나도 아직 필요한데 쓸 수 있는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불펜 전환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문승원은 첫 등판에서 시속 152km 강속구를 던지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첫 경기라서 강하게 던진 것 같다”라고 말한 문승원은 “긴장도 많이 됐다. 원정경기인데도 팬들이 많아서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오다보니 구속이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불펜투수로 던지는 것에 대해 문승원은 “선발투수는 1~2점은 줘도 괜찮다. 하지만 불펜투수는 점수를 주면 안된다. 또 선발투수는 자기 루틴대로 준비를 할 수 있지만 불펜투수는 그런 시간이 없더라. 그런 부분이 다른 것 같다”라고 선발과 불펜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2군에서부터 땀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연습했다. 경기를 보면서 계속 스트레칭하고 운동을 하니까 빨리 준비가 됐다. 계속 해봐야 내 루틴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SSG는 올 시즌 57승 3무 26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8위(4.53)에 불과하다. 문승원이 후반기 SSG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하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부담이 없다”라고 말한 문승원은 “내가 오랜만에 복귀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등록되기 전날 라커룸 뒤쪽에서 선수단을 보니 팀이 하나로 뭉쳐져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뒤에서 경기를 보며 소름도 돋았다. 우리가 1위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와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 이기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라며 동료들에게 믿음을 보였다. 이어서 “후반기에는 KBO리그 최초로 개막전부터 마지막까지 1위로 끝내겠다”라고 당찬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