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게 쏟아진 트레이드 질문 "나도 몰라, 단장 생각이 어떨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20 04: 37

오타니 쇼헤이(28) 자신도 모른다. LA 에인절스와의 동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선수 본인도 알 수 없다. 
오타니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 전야 행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과 중남미 매체에서도 오타니에게 몰렸다. 
오타니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솔직히 나도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매 경기 타격과 투구 모두 열심히 해야 한다”는 모범적인 대답을 먼저 내놓았다. 

1회초 에인절스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022.06.10 / dreamer@osen.co.kr

에인절스와 연장 계약에 대한 물음에는 “협상을 하지 않았다. 난 노터치다.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나보다는 구단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에인절스 구단에 공을 넘긴 듯한 뉘앙스. 현지 언론에선 사치세에 부담을 느끼는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대형 계약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포스팅을 통해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을 한 오타니는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FA가 되기 전인 다가올 겨울 오타니를 트레이드 카드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에인절스 오타니가 더그아웃에서 배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2.05.26 /dreamer@osen.co.kr
2014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인 에인절스는 2018년 오타니가 합류한 뒤에도 가을야구와 거리가 멀다. 올해도 5월 중순까진 승패 마진 +10으로 기세가 좋았으나 갑작스럽게 14연패 늪에 빠진 뒤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감독 교체 효과도 없다. 승리에 목마른 오타니가 떠나고 싶을 수도 있다. 
오타니는 “긴 연패를 경험해보지 않아 꽤 힘들었다”면서도 “빨리 연승으로 흐름을 바꿔 타면 아직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39승53패의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9위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50승43패)에 무려 10.5경기 차이로 뒤져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2022.06.10 / dreamer@osen.co.kr
남은 시즌 현실적으로는 뒤집기가 어렵다. 이에 오타니를 향해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자신 있다”고 운을 뗀 오타니는 “올해도 시즌을 시작할 때는 자신 있었고, 충분히 전력도 갖춰져 있었지만 부상자가 많았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며 “팀이 이기는 데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말을 거듭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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