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신인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22)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 준우승으로 연봉보다 많은 상금을 받았다.
로드리게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러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 예선에서 3분간 32개의 홈런을 치며 신인 선수 최다 기록을 세운 로드리게스는 24개를 친 코리 시거(텍사스)를 누르고 2라운드에 올랐다. 2라운드에선 2년 연속 우승자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3분간 31개의 홈런을 치며 23개를 넘긴 알론소를 제압했다.
결승전에선 후안 소토(워싱턴)에게 무릎을 꿇었다. 추가 시간 포함 2분30초 동안 총 18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지만 소토가 19개를 치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홈런 더비 우승 상금 100만 달러는 소토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로드리게스에게도 75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우승 상금 100만 달러까진 아니지만 21살 신인 선수에게는 75만 달러도 영향이 크다. 로드리게스에겐 연봉 70만 달러보다 5만 달러 더 많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7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지난해까지 57만500달러였지만 올해 3월 새로운 노사단체 협약(CBA)에 의해 70만 달러로 대폭 상승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런 더비 준우승보다 적은 금액이다. 그만큼 올스타전 상금이 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중견수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7년 7월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고,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전반기 91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346타수 95안타) 16홈런 52타점 21도루 OPS .814로 활약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전반기 막판 시애틀의 14연승을 이끌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홈런 더비 준우승으로 존재감을 한층 높였다.
시애틀의 레전드이자 1990년대 메이저리그 대표 강타자였던 켄 그리피 주니어도 시상자로 이날 현장을 찾아 로드리게스를 격려했다. 악수와 포옹을 나눈 로드리게스는 “그리피와 함께해 행복했다. 야구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누구나 존경할 만한 선수이자 롤모델이다. 그런 선수가 내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고, 난 엄청난 일을 해냈다. 정말 행복하고 놀라운 일이다”며 기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