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규제의 부메랑일까?
롯데는 지난 18일 외국인 외야수 DJ 피터스를 웨이버 공시하면서 올해는 유난히 외국인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피터스가 딱 10번째이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KIA가 부상 재활중인 션 놀린을 교체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밀워키에서 방출된 치치 곤살레스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명 가운데 10명이 짐을 쌌다면 꽤 높은 교체 비율이다. 투수는 SSG 윌머 폰트, LG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키움 에릭 요키시, NC 드류 루친스키, 삼성 데이비브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스. 롯데 찰리 반즈가 제몫을 하고 있다. 타자 가운데는 삼성 피렐라와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 정도뿐이다. 투수 보다 타자들이 훨씬 부진 비율이 높다.
여러가지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리그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타자들이 부진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도 타자들의 성공률이 낮은데 더 힘겨워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공급되지 않는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19 영향으로 미국의 마이너 선수층이 엷어졌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이 최대한 마이너리그의 대체 인력을 보유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규 외국인선수 영입 비용을 100만 달러로 제한한 것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 금액에는 이적료와 개런티(계약금과 연봉), 옵션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2018년 9월 고비용 계약구조를 개선하려는 취지로 도입했다. 그러나 수준급의 외인영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각 구단의 자율 경쟁과 리그 경쟁력을 후퇴시킨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정해진 돈에 맞게 영입하다보면 수준 미달의 선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 2017년 KIA 우승을 이끈 헥터 노에시처럼 돈을 더 쓰고 더 좋은 외인을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좋은 외인을 데려오고 싶어도 상한에 발목 잡히고, 일본 구단과 경쟁에서 밀리는 구조가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외인들의 수준이 떨어지면 당연히 리그의 경기력이 저하되고, 팬들이 외면할 수도 있다. 최근 대만 프로야구도 한국을 상회하는 대우를 해주고 있어 KBO리그의 외인 영입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완전 철폐는 아니더라도 무조건 총액으로 100만 달러 제한보다는 개런티 금액만 묶고, 옵션은 풀어주자는 대안도 있다.
성적을 내면 100만 달러 이상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외국인 계약을 담당하는 A구단 관계자는 "시즌 초 외인들은 안되겠다 싶으면 적극적이지 않는다. 그러면 팀내에 위화감이 생긴다. 계약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외인들의 동기부여, 비용 절감까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