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연례 행사’ 차명석 단장, 올해는 꾹 참고 뎁스로 밀어부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7.19 09: 42

과연 올 시즌 LG는 트레이드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까. 트레이드 마감이 다가올수록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차명석 단장이 부임하고 LG는 매년 1건 이상의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2018년 10월 LG 단장에 부임한 차 단장은 2019년 1월 KIA와 정용운-문선재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이어 3월초 키움과 사인&트레이드로 김민성을 영입해 3루수 공백을 메웠다. 시즌 도중인 7월말에는 한화에서 투수 송은범을 데려오고, 투수 신정락을 보냈다.
2020년에는 시즌이 끝난 직후 11월 NC와 이상호-윤형준 1대1 트레이드로 내야 유틸리티를 보강했다. 2021년 3월 두산과 트레이드로 함덕주, 채지선을 영입하고, 양석환과 남호를 두산으로 떠나보냈다. 7월 올림픽 휴식기에는 키움과 서건창-정찬헌 트레이드로 2루수를 보강했다.

2022시즌, 지금까지 LG는 트레이드에서 비켜나 있다. 올 시즌 SSG, KIA, KT, 한화, 키움 등이 트레이드로 빈 자리를 채우고 보강했는데, 선수층이 두터운 LG는 간간이 루머만 있을 뿐 성사된 것은 없다.
LG는 10개 구단에서 뎁스가 가장 두터운 팀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드래프트에서 좋은 자원을 뽑아서 잘 육성했다. 1군 엔트리에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와 야수들의 숫자가 많이 늘어났다.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1.5군 야수들의 숫자가 제법 많다. 불과 1~2년 전에는 주전으로 뛰었지만 지금은 1군 엔트리에 끼지 못하는 선수들도 제법 있다.
LG는 지난해 2차례 실시한 트레이드는 지금까지는 실패다. 트레이드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무엇보다 LG에 필요한 포지션인 ‘선발 투수’ 보강은 카드를 맞추기가 힘들다. 시즌 초반 임찬규, 이민호가 부진할 때 선발 투수 트레이드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유망주를 내주지 않는한 괜찮은 선발을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전반기 LG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켈리가 16경기 12승 1패 평균자책점 2.28로 다승 1위다. 플럿코는 18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3선발 임찬규는 12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5.51로 흔들렸다. 이민호는 16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5.78로 기복이 심했다. 임시 선발에서 5선발이 된 김윤식이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이민호는 올스타 휴식기 때 1군 선수단이 아닌 이천 2군 훈련장에 내려가 있다. 이민호는 재정비가 필요하다. 후반기 첫 선발 로테이션은 켈리-김윤식-대체 선발-플럿코-임찬규 순서로 돌아갈 전망이다.
류지현 감독은 전반기 막판 2경기 연속 부진했던 이민호의 정신적인 자세를 지적했다. 류 감독은 “트래킹 데이터나 수치는 큰 변화가 없다. 이민호의 전투력이 좀 떨어졌다. 마운드에서 당돌하고 공격적인 성향인데, 실투 후에 그런 모습이 부족했다”며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데, (실점 후) 쉽게 내려놓는 모습이 보였다. 절실함, 책임감이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민호의 멘탈 관리, 임찬규의 구위 회복이 이뤄져야 후반기 선두 SSG, 2위 키움과 선두 싸움에서 해 볼 만 하다. 3~4선발이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다면, 대체 선발과 불펜의 힘에 의지해야 한다. 후반기 남은 경기는 60경기, 적지 않은 경기다.
차명석 단장은 선발 트레이드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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