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휩쓸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영향력일까.
MLB.com에 따르면,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많은 선수들이 투수와 포지션 플레이어를 겸업하고 있다.
오타니의 소속팀 에인절스는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자크 네토(21)를 지명했다. 캠벨대 4학년인 네토는 우타우투, 유격수와 투수를 겸업하는 선수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네토는 유격수와 투수를 함께 했고, 포수를 제외하고 어디서나 뛸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다”라고 전했다. 네토는 “대학 시절에 유격수와 불펜 투수로 뛰면서 자주 오타니와 비교됐다. (프로에 와서) 상위 레벨에서 투수를 계속할 지는 모르지만, 오타니 선수를 만날 수 있는 것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네토는 올해 53경기에서 타율 4할7리 15홈런 19도루 50타점 출루율 .514, 장타율 .769를 기록했다. 256타석에서 삼진은 19개에 그쳤고, 볼넷은 39개 기록하며 뛰어난 선구안과 컨택 능력을 보였다. 마이애미 출신인 네토는 2021년과 2022년 ‘빅 사우스 올해의 야구 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일단 네토를 지명한 에인절스의 스카우팅 디렉터 팀 매킬베인은 그를 투타 겸업으로 기용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매킬베인은 “네토는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움직임이 정말 좋다. 바디 컨트롤이 뛰어나고, 좌우 움직임이 좋다. 타석에서는 멋진 빅스윙을 하고, 빠른 배트 스피드와 체구에 비해 놀라운 파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코네티컷대 4학년 레지 크로포드(21)를 지명했다. MLB.com은 “공식적으로 투수와 타자 두 가지 역할로 지명된 선수는 크로포드다. 팔꿈치 수술 이전에 100마일 직구를 던진 좌완 투수이고, 강력한 파워를 지닌 1루수다”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크로포드를 오타니처럼 투수와 타자 모두 재능을 키워갈 계획이다. 일단은 재활을 해야 한다. 크로포드는 지난해 가을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 중이다.
크로포드는 100마일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지난해 여름에는 미국 국가대표(팀 USA)에도 발탁됐다. 지난해 1루수로 51경기에서 13홈런을 기록하며 타자로서 장타력을 보여줬다. 최근 2년간 타율 3할9리, 출루율 .362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크로포드를 올해까지 재활로 몸 관리를 하고서 차근차근 ‘투웨이’ 선수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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