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4경기 연속 만루 홈런 허용으로 굴욕의 역사를 썼다.
요미우리는 지난 18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맞고 리그 최초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1회 요미우리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는 투아웃을 잘 잡았으나 2루타를 맞은 뒤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호세 오수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요미우리는 지난 15~17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도 3경기 연속 만루포를 내줬다. 15일 연장 11회 기쿠치 타이키가 이소무라 요시타카에게, 16일 3회 도네 치아키가 초노 히사요시에게, 17일 구와하라 다쿠야가 도바야시 쇼타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3경기 모두 팀 패배로 이어진 홈런이었다.
이어 에이스 스가노까지 이날 1회부터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4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맞은 팀은 이날 요미우리가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 지난 1978년 7월 5~8일 주니치 드래건스, 1993년 5월 16~19일 히로시마가 3경기 연속 맞은 적은 있어도 4경기는 없었다.
스가노는 이날 6이닝 10피안타(4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피홈런 4개도 스가노의 개인 최다 타이 기록. 올해 14경기에서 87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6개밖에 없었던 스가노는 이날 하루에만 홈런 4개를 맞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08에서 3.56으로 급상승.
하지만 요미우리는 2회 그레고리 폴랑코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한 뒤 3회 나카타 쇼의 투런포로 역전했다. 8-8 동점으로 맞선 9회에는 마루 요시히로가 결승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10-8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만루 홈런을 맞고 이기는 경기는 별로 없다. 여러 요소가 포함되지 않으면 좀처럼 이기기 힘들다”며 역전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5연패를 끊은 요미우리는 45승48패1무가 돼 센트럴리그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하루 만에 5위 자리를 벗어났지만 최근 11경기 2승8패1무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2019년 시작된 하라 감독 3기 체제에서 2년 연속 리그 우승에 이어 지난해 3위로 A클래스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B클래스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