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 재능의 타자로 평가되는 외야수 후안 소토(24)가 워싱턴 내셔널스의 15년 4억4000만 달러 연장 계약 거절해 화제다. 지난 2019년 3월 LA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을 넘어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소토의 연장 계약 거절과 관련한 양 측의 입장 차이를 전하며 ‘워싱턴에선 소토가 제안을 거절한 것에 매우 실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토 측에서도 적절한 연봉을 받지 못한 채 최고 대우만 돋보이게 한 것에 화가 났다’고 알렸다.
이에 따르면 소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의 연봉 4330만 달러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슈어저는 지난해 11월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결과적으론 연평균 2930만 달러로 슈어저의 연봉보다 1400만 달러나 적은 액수를 제시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기준으로 20위 수준. 계약 첫 9년간 연평균 금액은 2680만 달러로 그보다 더 적다.
보라스는 지난 2000년 12월 거포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10년 2억52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당시 최고 연봉 선수였던 투수 케빈 브라운의 연봉 1500만 달러보다 40% 더 많은 금액을 연평균으로 받았다.
22년 전 로드리게스와 소토를 같은 선상에 두며 총액 5억 달러 이상 계약까지 기대하는 보라스 입장에선 워싱턴의 제안이 불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보라스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의 임원도 같은 의견을 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구단의 임원은 “소토에게 나쁜 계약이다. 백로드(연봉이 뒤로 갈수록 많아지는 구조)라 연평균 2900만 달러도 안 된다. 2700만 달러에 가깝다. 전형적인 워싱턴식 계약이다. 내가 소토라도 계약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구단에선 2600만 달러에서 2800만 달러, 3000만 달러, 4000만 달러로 점차 상승하는 것으로 백로드 계약이 아니며 4억4000만 달러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 추가로 소토 측에 마지막 제안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당장 그를 둘러싼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러모로 어지러운 상황이지만 소토는 묵묵히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8회 팀 승리를 이끄는 쐐기 솔로포로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91경기 타율 2할5푼 78안타 20홈런 43타점 79볼넷 54삼진 출루율 .405 장타율 .497 OPS .902로 전반기를 마쳤다.
경기 후 소토는 “내 직업은 매일 최대한 열심히 야구를 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워싱턴에 있어도 상관없다. 여기 있고 싶다. 결정은 구단에서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