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투수 교체, 1실점 중 4회 강판…지는 법 잊은 시애틀 '14연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18 16: 27

시애틀 매리너스가 냉정한 투수 교체로 14연승을 질주했다. 
시앵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를 6-2로 승리했다. 4회 칼 롤리의 역전 투런 홈런에 이어 5회 타이 프랑스의 솔로 홈런과 7회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2타점 2루타로 달아났다. 불펜도 5명의 투수들이 5⅓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리드를 지켰다. 
투타 조화가 이뤄진 경기. 그러나 시애틀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28)에게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 2020년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며 시애틀과 2년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복귀한 플렉센은 이날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2-1 리드 중이던 4회 강판됐다. 

[사진] 크리스 플렉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회 선두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레오디 타베라스를 우익수 뜬공, 콜 칼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브래드 밀러 타석에서 좌완 라이언 보루키로 교체됐다. 투구수가 76개에 불과했지만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과감하게 퀵후크했다. 4회 3타자 상대로만 18개 공을 던지며 힘을 뺐는데 파울 커트만 6개나 될 정도로 플렉센의 공이 날카롭지 않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로 불펜을 총동원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로 기세가 좋은 플렉센으로선 아쉬운 결정. 그래도 팀이 승리하면서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플렉센은 “우리는 훌륭한 야구를 하고 있다. 불펜이 아주 훌륭했고, 타선의 득점 지원도 믿어지지 않는다. 모든 면에서 수준 높은 야구였다. 이대로 이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비록 이날 승리는 놓쳤지만 플렉센은 전반기 18경기에서 99⅔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3.79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사진] 시애틀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4회 교체되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승리로 시애틀은 지난 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최근 14연승을 질주했다. 지난달 2~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 시애틀 팀으로는 지난 2001년 5월24일부터 6월9일까지 기록한 15연승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지난달 20일까지 29승39패, 승패 마진 -10으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위였던 시애틀은 이후 25경기에서 22승3패 승률 8할8푼으로 대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덧 시즌 성적은 51승42패로 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2위. 지난 2001년을 끝으로 2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미국 4대 프로스포츠 통틀어 최장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야말로 가을야구 꿈을 이룰 기세다. 
이 좋은 흐름 속에서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다. 조금은 아쉬울 수 있지만 서비스 감독은 “우리는 휴식이 필요하다. 14연승 중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긴 어렵지만 불펜 부담이 크다. 4일 휴일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어느 팀이든 6개월 동안 경기하다 보면 최고점과 최저점이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멀었고, 우리는 큰 목표와 열망이 있다. 10월 야구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시애틀 선수들이 14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엘리아스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두 자릿수 연승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 팀은 모두 3개. 지난 193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10연승), 1945년 시카고 컵스(10연승), 1975년 신시내티 레즈(10연승)가 있었다. 시애틀은 그보다 더 긴 14연승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는 최초의 팀이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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