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2경기 만에 또 다시 큰 부상을 당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세일의 부상 악령이 또 다시 찾아왔다.
세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해 시즌을 앞두고 개인 훈련 과정에서 우측 갈비뼈 부상을 당했던 세일은 지난 13일에서댜 시즌 첫 등판을 치렀다.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복귀 신고를 한 바 있다.
하지만 2경기 만에 다시 비극이 찾아왔다. 이날 1회 DJ 르메이휴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한 세일. 애런 저지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앤서니 리조를 1루 땅볼로 처리해 1사 2,3루를 만들었다. 글레이버 토레스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듯 했지만 홈 송구 실책을 범했다. 야수선택과 실책으로 실점했고 위기가 이어졌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는 맷 카펜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2사 2루에서 맞이한 애런 힉스 타석. 그런데 이때 힉스의 106.7마일(약 172km)의 강습 타구가 세일의 몸 쪽으로 향했고 피할 새도 없었다. 세일의 몸에 맞고 굴절돼 우익수 방향으로 향했다. 확인 결과 공을 던지는 왼손의 새끼손가락에 맞았고 손가락이 꺾여 골절된 모습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골절은 확인됐고 추후 손가락 전문의를 만나 정확한 진단과 회복 시점을 확인할 전망. 세일은 “손가락을 보자마자 부러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온 몸에 차가운 물이 온몸을 타고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라며 온몸에 차갑게 굳었다고 표현했고 “땅에 넘어지고 내려다보니 손가락이 부러졌다. 기분이 참 더럽다”라며 속상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2019년부터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결국 2020년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8월 복귀를 하며 본궤도에 오르는 듯 했지만 올해 갈비뼈 부상에 이은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또 다시 시즌 아웃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세일은 ‘셀프 좌절 금지’ 모드를 선택했다. 주위의 평범한 일상을 둘러보며 부상 극복의 의지를 철학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모두 쓰러진다. 난 다시 일어나야 한다. 내가 다시 되찾은 자세이고, 다시 일어나서 먼지를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한다”라며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해서 이제 생각해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고 뉴스를 봐라. 매일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나쁜 일들은 내가 손가락 골절을 당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나는 이것을 극복할 수 있다.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스포츠에는 세금이 붙는다. 나는 더 많은 시간을 지금 놓치고 있다. 그것은 나의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라며 “그러나 되돌아보고 붙잡아야 할 것이 있다. 정말 힘든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손가락이 부러진 게 최악은 아니었다”라며 성숙한 자세로 복귀를 다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