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단장의 웃음, “LG가 전반기 +20을 언제 해봤나”…그런데 토종 선발 어쩌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7.18 03: 46

 LG 트윈스는 전반기를 52승 1무 31패를 기록하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했다. 5할 승률에서 +21이다. 차명석 단장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우리가 언제 전반기에 5할 승률에서 +20을 해봤나”라며 만족해했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7년째 우승에 목마른 LG는 류지현 감독 2년차인 올해 탄탄한 전력을 만들었다. 지난해 하위권이었던 공격 지표가 1위로 대반전이 일어났고, 외국인 투수의 강력한 원투 펀치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불펜은 양과 질에서 리그 최상위 클래스다. 아쉬운 것은 토종 선발진.
LG는 팀 타율 1위(0.270), 팀 홈런 1위(72개), 팀 장타율 1위(0.403), 팀 OPS 1위(.748)에 올라 있다. 팀 득점(428점/84경기)은 LG 보다 2경기 더 많이 치른 SSG(433점/86경기)에 5점 적은 2위다.

지난해 팀 타율 2할5푼이었던 LG는 주전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는 다 못했다. 홍창기 한 명 빼고는 다 못했는데, 올해는 다 잘하고 있다”는 말로 지난해와 올해 달라진 타격을 언급했다.
김현수는 지난 겨울 타격폼을 교정하며 장타력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전반기 19홈런으로 부문 2위다. 커리어 하이(28홈런)을 경신할 페이스다. 60억원에 영입한 FA 외야수 박해민도 공격과 주루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4번타자 채은성은 3할2푼(7위) 9홈런 55타점(8위)을 기록하고 있다. 오지환은 전반기 13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은 문성주, 문보경, 이재원은 올해 한 단계 성장했다. 특히 문성주는 3할4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문보경은 3할 언저리(.298)의 타율, 이재원은 8홈런의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 켈리와 플럿코는 10개 구단 외인 듀오 중 가장 많은 승리(21승)를 기록 중이다. 켈리는 16경기에서 12승 1패 평균자책점 2.28, 플럿코는 18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 중이다.
LG 불펜은 지난해(3.28)에 이어 올해도 평균자책점 1위(3.11)의 철벽을 자랑하고 있다. 마무리 고우석은 1차례의 구원 실패도 없이 27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우영은 21홀드로 필승조 핵심이다. 우완으로 이정용과 김진성, 좌완으로 김대유와 진해수가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3.11)에 비해 선발 평균자책점(4.04)은 6위권으로 높다. 토종 선발진의 부진 때문이다. 임찬규, 이민호로 3~4선발을 시작했고, 5선발은 손주영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김윤식이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임찬규는 12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5.51로 기대치에 부족했다. 이민호는 16경기 7승(5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5.78로 기복이 심했다. 김윤식이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92로 5선발로서는 기대 이상이었다.
5할 승률에서 +21을 적립한 LG는 전반기 승률 .627로 역대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순위표는 3위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더 놀라운 승률로 질주했기 때문이다.
6월 이후로 KBO리그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팀은 LG였다. 6월부터 올스타 휴식기까지 LG는 24승 1무 8패(승률 .750)의 고공행진을 했다. 4경기를 하면 3경기는 승리한 셈이다. 같은 기간 선두 SSG는 23승 1무 11패(승률 .676), 2위 키움은 23승 1무 12패(승률 .657)를 기록했다.
5월 31일, LG는 선두 SSG에 7경기 뒤져 있었다. 2위 키움과는 3경기 차이였다. 한 달 반 동안 7할5푼의 승률을 기록한 LG는 SSG와는 5경기, 키움과는 0.5경기 차이로 좁혔다.
예년이라면 LG의 성적은 1위를 달리고 있을 승률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위 3팀의 ‘승률 인플레이션’이 일어났고, 역대급으로 치열한 1위, 2위, 3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키움과 LG의 2위 싸움이 볼 만해졌다. LG가 선두 추격을 하려면 토종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류지현 감독은 “개막 전에도 언급했지만 임찬규가 키플레이어다. 후반기에 임찬규가 국내 선발 투수들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기대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