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꿈의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6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이 왜 KBO리그 최고의 스타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지난 시즌 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른 이정후는 올 시즌에도 85경기 타율 3할3푼1리(320타수 106안타) 15홈런 63타점 OPS .971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홈런수를 늘리면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의 팀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비슷한 머리 스타일로 올스타전에 나타났다. 유니폼에 이름도 타티스 주니어와 비슷하게 아버지 이종범에서 따온 ‘JongBeom Jr.’로 표기했다.
“머리는 올스타전이 끝나면 자를 생각이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원래 머리를 기르다가 여름이라 덥기도 하고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 자르려고 했다. 미용실 원장 형이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자르기 전에 한 번 해봤다. 머리는 언제든 기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하성 역시 지난 시즌 탈색을 하며 화려한 머리 스타일을 한 적이 있다. 이정후는 “(김)하성이형도 원래 머리 스타일을 화려하게 하지는 않는다. 작년에 탈색을 한 것이 처음일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 머리를 보더니 적당히 하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지난 겨울 함께 훈련을 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이정후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정후는 “하성이형과 봉사활동도 같이 하고 운동도 함께했다. 미국에서 1년 뛰고 왔는데 이전에도 야구에 진심이었던 형이 더 그 마음이 깊어진 것 같다. 큰 무대에 가니 사람이 바뀐 것 느낌이다”라며 김하성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83경기 타율 2할4푼3리(280타수 68안타) 5홈런 31타점 OPS .694를 기록중이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더 좋아진 모습이다.
이정후는 “하성이형이 이제 움직이는 것도 달라졌고 배팅 연습을 정말 많이했다. 1월에 정말 추울 때도 야외에서 치면서 많이 바꾸려고 했다. 나도 보면서 많이 본받게 됐다. 빠른 공을 정말 많이 쳤다. 한국에 있을 때와는 훈련법이 조금 달라졌다. 타자가 이런 타격법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연구도 많이해서 지금 잘 되는 것 같다”라며 겨우내 달라진 훈련 방식을 설명했다.
“하성이형은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친 이정후는 “먼저 좋은 무대로 갔는데 나는 그 준비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런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라며 앞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