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억 원의 시너지가 절실했다. 위기의 구원자가 되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들은 전반기 내내 힘을 합치지 못했다.
NC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을 KIA에 6년 150억 원에 떠나보냈다. 대신 나성범에게 안기려고 했던 금액에 더해서 국대급 외야수 2명을 보강했다. 6년 100억 원에 박건우, 4년 64억 원에 손아섭을 데려왔다. 모두 타격하나만큼은 리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달인들이었다. 나성범의 장타력 공백을 박건우와 손아섭의 안타 생산력과 중장거리포로 채우려고 했다. 나성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두 선수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능히 때려낼 수 있는 힘은 갖췄다.
164억의 시너지는 기존의 30홈런 포수 양의지, 20홈런 유격수 노진혁, 그리고 시즌 중반에 돌아올 것이라고 봤던 리드오프 박민우와 하모니로 극대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양의지와 노진혁이 코로나19 이슈로 초반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삐걱댔다. 손아섭도 4월 한달은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민우는 NC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5월 들어서 손아섭이 살아나자 박건우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됐다. 5월까지 박건우는 49경기 타율 3할3푼1리(169타수 56안타) 3홈런 30타점 OPS .846의 기록을 남기고 있었고 손아섭도 타율을 대폭 끌어올려 타율 3할1푼7리(202타수 64안타) 1홈런 13타점 23득점 OPS .790을 마크하고 있었다.
그러나 손아섭과 박건우이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것은 지난 5월 31일 대전 한화전이 마지막이다. 이때 박건우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잘 맞고 있던 박건우의 부재는 공격력에 심대한 타격을 줬다. 손아섭만 고군분투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박건우의 공백에도 NC는 6월 들어서 구창모가 복귀하고 불펜진이 안정을 찾으며 투수력의 힘으로 반등했다. 6월 평균자책점 3.05로 리그 1위였다. 타선이 완전체만 만들어지면 됐다.
하지만 7월 다시 투수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건우는 지난 12일부터 40여 일의 공백을 깨고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철강왕처럼 라인업을 지키던 손아섭이 늑골 미세골절로 2~3주 휴식 진단을 받았다. 박건우가 돌아온 12일부터 손아섭이 이탈했다. 결국 동반 가동은 다시 실패했다. 8월이나 되어서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
전반기 팀이 치른 83경기 중 박건우와 손아섭이 동시에 라인업에 포함된 경기는 불과 39경기다. 절반도 못 미치는 47%의 동시 가동률이다. 완전체로 모이지 못하기에 경기를 풀어줄 해결사가 한 명 사라진 채 경기를 계속 치르고 있다.
이제는 100%의 조합이 필요하다. 164억 듀오를 절반도 가동하지 못했다는 것은 NC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다. 결국 시즌 초반 속절없는 이어진 부진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32승49패2무 승률 .395로 가을야구 마지노선에 위치한 5위 KIA와 승차는 9.5경기 차이다. 추격 자체가 쉽지는 않지만 상대에 위협이 되는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 그렇기에 164억 듀오의 완전한 합체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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