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2년 차 포수 조형우(20)가 각오를 다졌다.
조형우는 지난 15일 잠실야구장에서 개최된 2022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이었고, 2021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조형우에게는 첫 퓨처스 올스타전이었다.
경기 전 팬 사인회부터 참가한 조형우는 "이렇게 팬들 앞에 서는 건 거의 처음이다. 1군 경기도 한 타석 밖에 서지 못햇다. 그러다보니 새롭고,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올해 전반기 동안 1군 경험이 9일뿐이다.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콜업 돼 4일 동안 1군에 머물렀고, 이후 전반기 끝무렵인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가 있었다. 그에게 1군 타석은 한 차례. 지난달 15일 KT전이었다.
안타는 때리지 못했지만 그는 잊지 못햇다. 조형우는 "너무 좋았다. 한 타석이라도 너무 소중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안타는 못 쳤지만, 그래도 되게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조형우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어깨가 강해 도루 저지 능력이 있고 경기 흐름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주목을 받는다. SSG 구단이 기대를 하는 차세대 안방마님이다.
그는 "원래 공 던지는 건 항상 자신있다”면서 “도루 저지가 공만 잘 던져서가 아닌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는 걸 알았다. 밸런스에 신경을 써서 많이 달라진 거 같다"고 했다.
앞으로 1군 무대에서 뛸 기회가 온다면 자신감도 있다. 그는 “경기에 나간다면 모든 부분에 자신있다. 도루 저지율을 기록할 수 있는 그게 장점인 거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타석에 들어가봤으니 이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앉아보고 싶다. 어떤 선배의 공이라도 좋다"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 주축 선발로 자리잡은 이의리와 기억도 떠올렸다. 조형우와 이의리는 광주제일고에서 함께 야구를 했다. 2002년생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다.
광주제일고 시절 이의리가 던지고, 조형우가 그 공을 받았다. 조형우는 2021년 2차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고, 이의리는 KIA 1차 지명 선수다. 서로 다른 팀에 있어, 소속 팀을 위해 경쟁을 해야 하지만 조형우는 친구의 공을 받아볼 날을 그려본다.
조형우는 "1군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계속 1군에 붙어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히며 “(이)의리는 같이 야구를 한 친구지만, 공을 받아본 포수 입장에서 누구보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의리가 있어서 내가 좋은 포수가 될 수 있었던 거 같다. 나중에는 대표팀에서 다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의리가 지난해 4승 5패, 올해 전반기 5승 6패로 입지를 다지는 동안 조형우는 2군에서 실력을 갈고닦는 중이다. 포수 포지션은 시간이 좀 걸린다. 구단에서도 좋은 포수를 키우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조형우는 그런 ‘투자’를 할만큼 재능을 갖춘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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