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최고의 구위” 160km 광속구 투수, KBO 레전드 TOP1 인정받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17 04: 11

류현진(토론토), 김광현(SSG), 양현종(KIA)의 뒤를 이어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에이스는 누가 될 것인가. KBO 최고 레전드는 가장 먼저 160km 광속구 투수 안우진(키움)을 언급했다.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KBO리그 레전드 40인 TOP1에 선정되는 최고 영예를 안았다.
선동열 전 감독은 전문가 투표 156표 중에서 155표(79.49점), 팬 투표 1,092,432표 중 631,489표(11.56점)를 받아 총점 91.05로 1위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선 전 감독은 2011년 선정한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10에도 선정된 바 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3회말 나눔올스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7.16 /sunday@osen.co.kr

선 전 감독은 현역시절 ‘무등산 폭격기’라는 별명을 가졌던 명실상부한 국보급 투수다. 1985시즌 해태에서 데뷔해 1996시즌 일본 주니치로 이적하기 전까지 해태에서만 11시즌을 보내며 해태 왕조 건설의 선봉에 섰다. 이 기간 해태는 6번(1986~89, 91, 93)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선 전 감독은 커리어 막판 마무리투수로 전향하면서 100승과 100세이브를 돌파했고, KBO리그에서 1,0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를 기준으로 통산 평균자책점(1.20), 완봉(29), WHIP(0.80)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상식 후 만난 최고 레전드에게 한국 야구 마운드의 미래를 물었다. 첫 질문은 향후 한국 야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 후보였다. 선 전 감독은 “구위로만 보면 솔직히 현재 안우진(키움)이 굉장히 좋다. 구창모(NC)와 함께 향후 우리나라를 대표할 우완투수와 좌완투수가 아닌가 싶다”라며 “박세웅(롯데)도 앞으로 가능성이 있고, 원태인(삼성), 소형준(KT)도 더 성장할 수 있다. 다들 우리나라 야구를 10년 이상 이끌어나갈 수 있는 투수들이다”라고 바라봤다.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된 선동열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07.16 / dreamer@osen.co.kr
그렇다면 이들이 제2의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되기 위해선 어떤 수련이 필요할까. 선 전 감독은 “내가 지금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고 팀마다 매뉴얼이 있다”라면서도 “일단은 나이에 맞게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 쉽게 말해 힘으로 누를 때는 윽박지르고, 완급조절이 필요할 땐 커맨드로 던져야 한다. 너무 요령, 패턴 쪽으로만 가다보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의 발전이 정체될 수 있다”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KBO리그 최고 레전드로서 40주년을 맞이한 리그의 미래를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선 전 감독은 “팬들은 무더위 속에서 더운 내색 없이 열광적으로 선수들을 격려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선수들이 플레이 하나라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팬들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각자 좋아하는 선수를 보러 와서 그들이 최선을 다할 때 환호한다”라며 “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있을 수 없다. 우리 선수들 모두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팬들을 위해 뭔가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플레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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