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4)의 퍼펙트 게임이 8회 무산됐다. 8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고 퍼펙트가 깨진 게 8년 전 다저스 시절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비슷했다.
커쇼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회까지 퍼펙트 게임을 펼쳤다. 투구수도 71개밖에 되지 않아 커쇼 생애 첫 퍼펙트 게임을 위한 조건이 갖춰졌다. 지난 1965년 9월10일 샌디 쿠팩스 이후 다저스 역사상 두 번째 퍼펙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8회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면서 무산됐다.
비록 대기록은 놓쳤지만 커쇼는 8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2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13. ‘AP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커쇼는 “진짜 (퍼펙트 게임)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수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퍼펙트를 진짜 하고 싶었다. 우리 팀 모두에게 즐겁고 큰 일이 됐을 텐데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커쇼의 8회 퍼펙트 게임 무산은 올 시즌에만 두 번째.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1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7이닝 13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했으나 투구수 80개에 교체됐다. 시즌 첫 등판으로 투구수 제한을 받으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그로부터 3개월 만에 다시 퍼펙트 게임 기회가 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교체하지 않고 8회를 맡겼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메이저리그 퍼펙트 게임은 지금까지 총 23번 있었는데 지난 2012년 8월16일 시애틀 매리너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탬파베이 레이스 상대로 달성한 뒤 10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이후 선발투수가 최소 7회까지 퍼펙트를 한 경우는 모두 21번. 이 중에서 커쇼와 함께 맥스 슈어저, 콜비 루이스, 리치 힐, 매디슨 범가너 등 5명이 두 번이나 근접했다. 한 해 두 번이나 7회까지 퍼펙트한 투수는 커쇼가 유일하다.
이외에도 제임슨 타이욘, 다르빗슈 유, 마이크 리크, 호르헤 로페즈, 트리스턴 맥켄지, 바톨로 콜론, 유스메이로 페팃, 마르코 에스트라다, 카를로스 로돈, 조던 라일리 그리고 류현진이 7회까지 퍼펙트를 했다.
다저스 소속이었던 지난 2014년 5월2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7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단 한 명의 타자도 루상에 내보내지 않았다. 투구수 82개로 8회에 마운드에 오르며 대기록 도전에 나섰지만 선두타자 토드 프레이저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기록이 깨졌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라이언 루드윅에게 안타를 맞은 뒤 크리스 헤이시에게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한 뒤 브라이언 페냐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서 내려갔다. 구원 브라이언 윌슨이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류현진의 실점은 3점이 됐다. 7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퍼펙트는 무산됐지만 다저스의 4-3 승리와 함께 시즌 5승째. 당시 경기 후 류현진은 “9회도 아니고 8회 깨진 것이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첫 안타 순간에 대해선 “역시 이런 기록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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