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40주년 올스타전의 미스터 올스타는 한화 차세대 내야수 정은원(22)이었다.
정은원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로 교체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활약으로 올스타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정은원은 1-3으로 뒤진 7회말 유격수 오지환의 대수비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정은원이 2루수를 맡으면서 2루수였던 김혜성이 유격수로 이동했다.
3-3으로 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안타로 몸을 푼 정은원은 여전히 3-3이던 10회 1사 2, 3루서 균형을 깨는 3점홈런을 터트렸다. 1B-1S에서 깜짝 투수로 등판한 포수 김민식의 3구째 직구(133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이날의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정은원은 큼직한 한방으로 드림 올스타의 6-3 승리를 이끌며 만장일치(21표)로 올스타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상금은 1000만원이다.
다음은 정은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마운드에 생소한 투수가 올라왔다.
승부치기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10회말에 고우석 형이 올라가니까 1점만 나면 된다고 생각했다. 쳐야 되는 상황에서 김민식 선배가 야수라서 더 부담이 됐다. 못 치면 뭔가 독박 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최대한 힘 빼고 짧게 하나만 치자는 마음으로 쳤다. 결과가 좋게 나왔다.
-수베로 감독이 앞서 최형우를 홈으로 보내 아웃됐는데.
감독님이 미래를 보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말하면 왜 돌리지 싶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제자를 띄워주기 위한 큰그림이 아니지 않았나 싶다.
-2000년대생 첫 올스타전 MVP다.
실감이 아직 안 난다. 감독추선선수로 와서 경기도 늦게 나갔는데 상을 받을 것이란 생각을 1도 못했다. 어안이 벙벙하다.
-상금 사용처는.
커피 돌리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휴식기 훈련 때 사겠다. 가서 응원해준 후배들도 밥도 사주고 부모님 용돈도 드릴 것이다.
-김민식에게 상금을 나눠줄 생각도 있나.
김민식 선배님 번호 아시는 분 계신가요. 그건 생각을 해보겠다.
-올스타전을 뛴 느낌은.
벤치에 있을 때 응원만 했는데 내가 해결하는 순간이 다가오니까 긴장이 됐다. 시즌 때 끝내기찬스가 온 것 같은 긴장감이었다. 연장전 부담감은 한국시리즈를 가보진 못했지만 그런 느낌일 것 같다.
-이벤트도 많은 올스타전이었다.
클리닝타임 때 이대호 선배님 은퇴투어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팀 선배님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 레전드 선배님들 은퇴식 영상, 분위기를 보면 울먹하다. 멋진 것 같고 나도 그런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슬프기도 했다. 오늘 행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후반기 각오는.
전반기 팀도 안 좋았고 나도 안 좋았는데 오늘 좋은 타격감으로 후반기를 자신감 있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다 될 것 같다. 준비 잘해서 후반기 때 팀과 개인 모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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