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ㅅ’ 그릴 때 김광현 사죄의 큰절…별들은 부상자를 잊지 않았다 [올스타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16 22: 54

2022 KBO 올스타전의 별들은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된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잊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2일 인천 SSG전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4회 2사 3루 상황에서 SSG 선발 김광현의 직구에 코와 우측 광대 사이를 강하게 맞은 것. 출혈이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한 그는 코뼈 골절 진단을 받으며 사흘 뒤 수술대에 올랐다.
소크라테스는 전반기 맹활약에 힘입어 나눔 올스타 베스트12에 승선했지만 부상 여파로 출전이 좌절됐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4회초 KIA 황대인이 그라운드로 입장하며 부상 당한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2022.07.16 /sunday@osen.co.kr

그러나 별들은 부상으로 낙마한 별을 잊지 않았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4회 나눔 올스타 공격 때였다. 황대인이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 황대인을 비롯해 양현종, 나성범, 류지혁 등 KIA 올스타 선수들이 3루 파울 지역에 나란히 서서 관중석을 향해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를 유도했다. 이에 관중들이 모두 소크라테스 응원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머리 위 ‘ㅅ’자를 그리며 응원가를 불렀고, KIA 선수 4명 또한 함께 머리 위로 ‘ㅅ’을 만들며 응원을 함께 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4회초 드림올스타 김광현이 나눔올스타 황대인이 타석에 서며 소크라테스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하자 관중석으로 나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7.16 /sunday@osen.co.kr
그러자 갑자기 1루 쪽 드림 올스타 더그아웃에서 김광현이 뛰어나와 3루와 1루 관중석을 향해 차례로 큰절을 했다. 소크라테스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였다. 김광현은 지난 3일 이미 전화를 통해 소크라테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이날 만원 관중 앞에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사과와 함께 선수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소크라테스를 향한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7회에는 아예 1, 3루 관계없이 전 관중이 소크라테스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선수의 출전 불발을 위로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소크라테스가 어딘가에서 흐뭇하게 지켜봤을 그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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