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40주년이라는 타이틀 아래 진행된 2022 KBO 올스타전. 별들의 세리머니도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창의적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1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1회부터 기발한 세리머니가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나눔 올스타의 1번 중견수 이정후가 1회 선두로 등장한 상황. 그는 드림 올스타 선발 김광현을 만나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폴대 근처로 향하는 파울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이정후는 홈런을 주장하며 곧바로 심판진에 홈런성 타구의 홈런 여부와 관련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그리고 본인이 심판 대신 헤드셋을 착용하고 판독 결과를 경청했다.
당연히 판정은 원심 유지였다. 이정후는 헤드셋을 벗은 뒤 멋쩍은 표정과 함께 김광현에게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별들의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나눔 올스타 양현종은 ‘최다득표 감사’라는 문구를 등에 새기고 1회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당연히 팬들은 박수로 최고의 별을 맞이했다. 양현종은 이번 올스타전 전체 팬 투표에서 유효표 2,648,888표 중 가장 많은 1,413,722표를 받았다. 올스타 팬 투표 중 투수 포지션에서 최다 득표 선수가 나온 것은 지난 2013년 웨스턴 LG 봉중근 이후 역대 2번째. 또한 투수 포지션이 세분화된(선발, 중간, 마무리) 2013년 이후 최초로 선발투수 팬 투표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게 됐다.
삼성 선수들은 잠시 정규시즌 성적을 잊고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시작은 포수 김태군이었다. 곤룡포를 입고 볕을 가리기 위한 큰 양산인 일산과 함께 2회 첫 타석을 맞이했다. 삼성 관계자는 “김태군의 별명은 태군마마다. 그래서 관련 소품을 준비해달라고 구단 측에 요청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곧이어 내야수 김지찬은 2022시즌 라이온즈 어린이 회원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등장했다. 머리에는 유치원생이 쓰는 노란 모자를 착용. 작고 귀여운 이미지로 유명한 그가 ‘삼린이’ 컨셉을 시도한 것이다. 유니폼 또한 삼성 어린이 회원 유니폼 사이즈(13호)였다고.
6회 시작과 함께 등판한 좌완 이승현은 저승자자 분장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좌승사자라는 별명에 맞춘 의상이었다. 또한 NC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는 7회 슈퍼맨 망토와 함께 타석에 들어서기 전 마티니 한 잔을 마시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연장 10회초에는 드림 올스타 포수 김민식이 깜짝 투수로 등판하는 이벤트도 펼쳐졌다. 김민식은 정은원에게 3점홈런을 맞았지만 시속 130km 중반대의 직구를 뿌리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3년 만에 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성대하게 열린 올스타전. 선수들의 퍼포먼스도 그에 걸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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