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을 거듭 중인 LA 에인절스가 안 되는 집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에인절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1-9로 패했다. 타선이 7회까지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에게 퍼펙트로 막혔고, 수비에서도 어설픈 플레이들이 속출하며 자멸했다.
에인절스 좌완 선발 패트릭 산도발은 1회 2점을 내주긴 했지만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5회에도 투아웃까지 잘 잡았으나 윌 스미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저스틴 터너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평범한 땅볼 타구를 3루수 조나단 비야가 뒤로 빠뜨렸다. 계속된 2사 1,2루에선 핸저 알베르토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우측 펜스까지 멀리 날아갔지만 평균 이상의 수비수라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우익수 조 아델이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타구를 반대 방향으로 보며 따라가다 놓쳤고, 이닝 종료가 돼야 할 상황이 2타점 3루타로 이어졌다. 아델이 타구를 놓치는 순간 산도발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산도발은 “결과에 실망했다. 내게 마지막 이닝, 마지막 타자였다”며 “아델이 일부러 공을 떨어뜨리거나 미스 플레이를 한 게 아니란 것을 안다. 5회를 막지 못하고 경기를 마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고 말했다.
산도발은 투구수 100개에서 알베르토를 상대했다. 이날 경기 마지막 타자인 것을 직감했지만 수비가 도와주지 않으면서 5이닝 투구에 실패했다. 수비에서 연이어 허술한 플레이가 나오면서 멘탈을 잡기 어려웠다.
4⅔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최근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 기간 3번의 퀄리티 스타트가 있었지만 승리 없이 4패만 안았다. 전반기 15경기(8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00으로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한 산도발이지만 3승(5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투타겸업 오타니와 리그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보유한 에인절스는 그러나 39승52패, 승패 마진이 -13까지 떨어지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추락했다. 3루수 앤서니 렌던의 시즌 아웃과 투수진 붕괴가 뼈아프다.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나서지 않은 경기에서 최근 12연패 중이다. 조 매든 감독 경질 후 필 네빈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12승23패로 반등이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