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 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를 8-3으로 승리했다.
선발 로비 레이가 6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1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고, 신인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8회 시즌 16호 홈런을 데뷔 첫 만루포로 장식하며 5타수 2안타 5타점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시애틀은 지난 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최근 12연승을 달렸다. 10연승을 달리던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에 4-5로 패하면서 연승이 끊겼지만 시애틀은 멈추지 않았다.
12연승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양키스를 넘어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다 연승 기록. 내셔널리그(NL)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지난달 2일부터 16일까지 기록한 올 시즌 최다 14연승 기록에도 다가섰다.
시애틀의 12연승은 구단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 지난 2001년 5월24일부터 6월9일까지 기록한 15연승 다음이다. 2001년은 시애틀이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시즌. 시애틀은 이후 2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실패했다.
올해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20일까지 29승39패, 승패 마진 -10까지 떨어지면서 AL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5연승으로 반등했고, 최근 23경기에서 20승3패 승률 8할7푼으로 놀라운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새 시즌 성적 49승42패(승률 .538)가 된 시애틀은 A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로 도약했다. 21년 만에 가을야구가 보인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AL 사이영상을 수상한 좌완 투수 레이의 활약이 크다. 5년 1억1500만 달러 FA 계약을 맺고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레이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AL 최다 117이닝을 던지며 8승6패 평균자책점 3.54 탈삼진 135개를 기록 중이다. 6월초까지 기복이 있었지만 최근 7경기에선 3승 평균자책점 1.36으로 꾸준함을 보이며 몸값을 하기 시작했다.
타선에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타 외야수 로드리게스의 활약이 빛난다. 데뷔 첫 해부터 89경기 타율 2할7푼5리 16홈런 50타점 21도루 OPS .814로 활약 중이다. 2001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21년 만에 올스타에 선정된 시애틀 신인 선수로 유력한 신인상 후보이기도 하다. 최근 한 달간 타율 3할1리 8홈런 22타점 OPS .957로 재능을 뽐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