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를 공략하라.
KIA 타이거즈는 전반기를 42승1무40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5위. 작년 9위에 비해 4계단이나 올라왔다. FA 양현종과 나성범의 영입, 박동원의 트레이드로 얻은 순위이다. 외국인투수들과 타선의 기복이 도드라지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승부를 걸 수 있는 후반기가 남아있다.
후반기 61경기에서 5위 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을까?. 여러가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선발진의 힘이 중요하다. 1~4위 팀들은 모두 선발진이 탄탄하게 돌아가고 있다. 타선이 좋아도 상대 선발들이 강하면 넘기 어렵다. 5월에 그렇게 잘나가던 KIA 타선이 상대의 1~3번 선발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기세가 꺾였다.
KIA 선발진은 전반기 2명의 외국인 투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100% 가동에 실패했다. 그런데 후반기도 외인 투수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새로운 투수 토머스 파노니는 데뷔전이었던 14일 잠실 LG전에서 4⅓이닝 4실점했다. 1홈런 포함 6안타를 맞는 등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모호한 투구내용이었다.
부상 이탈중인 션 놀린은 8월초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런데 놀린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장정석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 후보지를 물색하면서 새로운 외인투수 영입 가능성도 있다. 교체가 없더라도 복귀한 놀린도 어떤 투구를 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결국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 한승혁 등 국내 투수들이 계속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타선에서는 루키 김도영의 활약이 중요하다. 전반기 막판 김도영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꼈다. 7월 9경기에서 타율 3할, 3홈런을 기록했다. 타석에서 자신의 스윙을 하기 시작했고, 출루하면 도루와 주루 능력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후반기에서 득점력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타격왕에 올랐던 베테랑 타자 최형우와 김선빈도 중요하다. 현재 KIA 타선은 6번 최형우에게 찬스가 많이 가는 구조이다. 최형우의 전반기 득점권 타율은 2할4푼1리이다. 최형우의 해결능력에 따라 득점력이 달라진다. 타율 2할7푼8리까지 떨어진 김선빈도 2번 또는 3번에서 찬스를 만들거나 이어주는 타격이 필요하다.
8월이면 코뼈골절상을 입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타선에 복귀한다. 회복속도가 빨라 예상보다 복귀가 앞당겨질 수 있다. 그렇다면 타선의 짜임새도 훨씬 강해진다. 다시 한번 5월의 폭발장세를 이끌수도 있다. 고종욱, 김호령 등 백업층도 덩달아 두터워진다. 내외야 수비도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