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cm 단신 내야수의 악바리 근성, 찰과상 딛고 3안타→우수타자상 받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16 03: 59

모두가 축제라고 말하는 올스타전. 그러나 KT 양승혁(23)에게는 그 또한 최선을 다해야하는 프로 경기였다. 그만큼 성공이 간절했고, 그 마음은 찰과상에도 올스타전을 완주하는 투혼으로 이어졌다.
양승혁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올스타의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 1득점 활약으로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양승혁은 0-0이던 1회 선두로 등장해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조세진 타석 때 폭투를 틈 타 2루를 과감하게 노렸지만 포수의 빠른 송구에 태그아웃됐다. 그런데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위쪽에 찰과상을 입으며 유니폼에 피가 묻고 말았다.

2회말 2사 1,2루 남부 KT 양승혁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  2022.07.15 / soul1014@osen.co.kr

양승혁은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1-0으로 앞선 2회 2사 1, 2루서 우측으로 향하는 1타점 2루타로 격차를 벌렸고, 2-1로 리드한 5회 중전안타에 이어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를 밟은 뒤 나승엽의 희생플라이 때 쐐기 득점을 책임졌다. 찰과상을 당한 다리로 만든 점수였다.
우수타자상을 수상한 KT 양승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15 / soul1014@osen.co.kr
양승혁은 이후 3-2로 앞선 7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번트안타로 3안타를 완성했다. 그리고 나승엽의 중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리며 그야말로 악바리 근성을 뽐냈다.
양승혁은 서울고를 나와 2018년 KT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신체조건은 173cm-68kg로 왜소하지만 올해 퓨처스리그 최연소 주장을 맡아 51경기 타율 3할5푼1리 22타점 17도루 활약을 펼쳤고, 지난달 8일 감격의 1군 데뷔전을 갖고 7경기라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KT 전력분석원은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컨택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 범위도 리그 평균 이상이다”라며 “장점인 주력을 바탕으로 내야 유틸리티 선수로서 활용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양승혁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다리에 찰과상을 입은 양승혁 / KT 위즈 제공
양승혁은 경기 후 “첫 올스타전 출전이었는데 퓨처스 경기라고 생각하고 집중했다”라며 “점점 몸이 풀리다보니까 잘됐고 운도 따라준 것 같다. 감독님들께서 열심히 하라고 안 빼고 끝까지 뛰게 해주셔서 좋은 결과까지 나왔다”라고 우수타자상을 수상한 소감을 전했다.
찰과상 또한 그의 야구를 향한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양승혁은 “찰과상이 있었는데 일상이라 괜찮다. 악바리처럼 무슨 상황에서도 내 플레이를 하는 것이 내 야구 철학”이라고 강조하며 “푹 쉬고 후반기에도 좋은 컨디션 유지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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