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33)은 지난달 전 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을 마친 뒤 에이전트를 해고했다. 지난겨울 그의 FA 협상을 이끈 엑셀 에이전시 대표 에이전트 케이스 클로스와 관계를 정리한 것이다.
애틀랜타에서만 12년을 몸담았던 프리먼은 지난 3월 FA 협상이 결렬되며 팀을 떠났다. 다저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이적했다. 당초 애틀랜타가 프리먼과 계약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고, 프리먼도 공공연히 친정팀에 배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달 애틀랜타 원정 중 프리먼은 구단 사람들과 만나 오해를 풀었고, 그 과정에서 에이전트의 잘못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클로스를 해고했다.
이어 ‘폭스스포츠’ 라디오 진행자인 덕 고틀립이 지난달 SNS를 통해 “클로스가 애틀랜타의 최종 제안을 프리먼에게 전달하지 않은 게 해고 사유”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한 클로스는 고틀립에게 SNS 삭제 및 정정 보도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클로스는 고틀립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ESP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천만 달러 손해배상까지 청구했다.
클로스가 뉴욕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애틀랜타가 지난해 8월2일 5년 1억2500만 달러, 8월5일 5년 1억3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올해 3월30일 5년 1억1000만 달러 FA 계약을 제시했지만 프리먼이 전부 거절했다. 이어 클로스가 애틀랜타에 5년 1억6500만 달러 또는 6년 1억750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프리먼에게 즉시 알렸다고 주장했다.
전 에이전트가 거센 비난을 받으며 법적 다툼을 시작했지만 프리먼은 흔들리지 않고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 갈수록 방망이가 뜨겁다. 최근 4경기 16타수 13안타 2홈런 4타점 2볼넷 1사구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10일 시카고 컵스전 7회부터 최근 20타석에서 17타수 1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타율이 8할2푼4리에 달한다.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더해 최근 20타석에서 무려 17출루로 출루율은 8할5푼에 이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프리먼에게 공이 멜론처럼 보이는 것 같다. 좌우 투수 가리지 않고 공을 잘 보면서 스윙할 때마다 정타를 친다”며 감탄했다.
프리먼은 올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3할2푼 111안타 12홈런 56타점 43볼넷 65삼진 출루율 .398 장타율 .522 OPS .920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NL) 최다 안타에 타율, OPS 2위로 올라섰다. 코디 벨린저, 저스틴 터너, 맥스 먼시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과 무키 베츠의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리먼이 타선의 중심을 잡은 다저스는 NL 최고 승률(58승30패 .659)을 질주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