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홈런레이스에서 우승을 한다면 좋은 일에 기부를 하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5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홈런레이스 최다우승 타이기록이다.
“솔직히 우승은 생각도 하지 않고 왔다”라고 말한 이대호는 “나이가 들어서 오래 치지도 못한다. 내가 힘으로 치는 타자는 이제 아니니까. (김)태군이에게 강하게 던져달라고 주문했다. 태군이가 잘 던져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선수로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대호는 “마지막 홈런레이스를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사실 40대 선수가 홈런레이스에 나가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솔직히 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팬들이 뽑아주셨으니까 가진 힘을 모두 짜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오늘 가족들과 함께 부산에서 운전을 해 올라왔다”라고 말한 이대호는 “올라오는 길에 아내와 이야기를 하는데 울먹울먹하더라. 만약 홈런레이스에서 우승을 한다면 좋은 일에 기부를 하려고 했다. 정말 받을 줄은 몰랐지만 태군이에게 줄 돈을 제외하면 모두 기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번에 종덕이(나균안)가 배팅볼 투수를 해줬을 때는 100만원을 선물로 줬다”라고 말한 이대호는 “태군이에게도 같은 금액을 선물로 주려고 한다”라면서 “만약 태군이가 기부를 한다고 한다면 같이 기부를 하려고 한다. 한 번 물어보겠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