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정신'으로 거머쥔 MVP..."상금은 PX에서 한턱 쏠게요" [퓨처스 올스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15 21: 10

4년 만에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 MVP의 영예는 상무 나승엽에게 돌아갔다.
나승엽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활약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나승엽은 0-0이던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1사 1루서 1루주자 조세진이 도루로 2루에 도달한 가운데 북부리그 선발 이지강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낸 것. 다만 이후 박승규의 2루타 때 2루를 거쳐 3루로 무리하게 향하다가 주루사를 당했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선두로 등장해 김기중을 상대로 8구 끝 내야안타를 쳤다. 이번에도 결과는 주루사였다. 김형준의 2루타 때 3루를 거쳐 홈을 노렸지만 상대의 정확한 중계플레이에 막혀 태그아웃됐다.
2-1로 앞선 5회에는 달아나는 타점을 담당했다. 1사 3루서 타석에 등장해 김동주를 만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양승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나승엽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7회 2사 1루서 유호식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며 3안타를 완성한 것. 후속 박승규의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나승엽은 3안타 활약에 힘입어 퓨처스 올스타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상금은 200만원이다.
다음은 나승엽과의 일문일답이다.
-MVP 선정 소감은
오랜만에 잠실구장에서 많은 팬들과 함께해 설렜고, 팀이 이겨서 좋다. 부대가 아닌 밖에 나와서 경기 하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MVP까지 받아서 두 배로 좋다.
-MVP 수상을 예상했나
솔직히 (김)기훈이 형이 받을 줄 알았다. 우수타자상을 예상했는데 MVP라고 해서 기분 좋았다. 전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쳐서 경기 끝나고 나서는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퓨처스리그 MVP가 1군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에 대한 보장은 없지만 이 마음가짐 그대로 전역하면 1군 올스타에도 뽑혀서 좋은 날이 올 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1회말 1사 2루 남부 상무 나승엽이 안타를 날리고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7.15 / soul1014@osen.co.kr
-현재 상무에서 포지션은
1루로 계속 나가고 있는데 3루도 같이 연습하고 있다. 처음에는 3루가 편했는데 1루도 나가다보니 편하다. 둘 다 상관없다.
-상금은 어떻게 쓸 예정인가
상무 군 부대 안에서 다들 고생하는데 PX에 가는 걸 생각 중이다.
-상무에서 어떤 점이 좋아졌나
경기를 매일 나가니까 오늘 안 된 걸 내일 보완할 수 있다. 멘탈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롯데로 간 걸 후회한 적이 있나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롯데라는 팀이 내게 너무 좋은 팀이라서 만족을 많이 했다.
-전역은
내년 11월 1일이다.
-2024시즌을 향한 목표는
완벽하게 만들어서 1군에서 바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에게 인사를 한다면
신인으로 입단해서 (이)대호 선배님과 짧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 군대를 와서 같이 야구를 못하게 됐는데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과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인터뷰 끝나고 내려가서 인사드릴 것이다. 내일 MVP도 대호 선배님이 받으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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