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제구에 애를 먹던 2019 KIA 1차 지명 좌완 김기훈(22·상무)이 상무 생활을 통해 투구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김기훈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올스타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선보였다. 투구수는 36개.
1회부터 송승환-석정우-김대한을 만나 가볍게 8구 삼자범퇴를 치렀다. 1점의 리드를 안은 2회에는 선두 이주형-송찬의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조형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고, 3회 선두 이재홍의 2루수 뜬공에 이어 박주홍-유상빈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는 위력투를 뽐냈다.
김기훈은 2-0으로 리드한 4회 이승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퓨처스 올스타전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36개.
김기훈은 최고 149km의 직구(19개)를 비롯해 슬라이더(12개), 체인지업(4개), 커브(1개) 등을 적절히 곁들였다. 투구수 3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6개(볼 10개)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김기훈은 광주동성고를 나와 2019 KIA 1차 지명된 좌완 유망주였다. 지금은 2021 KIA 1차 지명된 이의리가 제2의 양현종으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 원조는 김기훈이었다. 입단 인터뷰 때 광주동성고 선배인 양현종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던 터. 당시 맷 윌리엄스 감독은 김기훈의 잠재력을 높이 사며 꽤 많은 1군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데뷔 첫해 19경기 3승 6패 평균자채점 5.56의 쓴맛을 봤고, 이듬해에도 22경기 승리 없이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7로 날개를 펴지 못했다. 김기훈은 결국 2021년 3월 상무로 입대해 병역을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상무 입단은 그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첫해 13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4.15로 감각을 조율한 뒤 올해 10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08으로 모든 수치가 좋아졌다. 볼넷은 19개인 반면 삼진은 63개를 잡아냈다.
김기훈은 오는 9월 21일 대망의 전역을 앞두고 있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KIA 입장에서는 순위싸움이 한창일 때 제구 되는 150km 좌완이 합류하는 셈이다. 여기에 KIA는 2020년부터 정해영, 이의리, 김도영 등 1차 지명 선수들이 연달아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 김기훈 또한 1차 지명 성공 신화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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