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1타점→주루사 2번’ 천당과 지옥 오간 롯데 차세대 3번타자 [퓨처스 올스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7.15 20: 38

상무 나승엽(20)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과도한 의욕에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나승엽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올스타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남부 올스타는 나승엽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1회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나승엽은 북부 올스타 선발투수 이지강(LG)을 상대로 깔끔한 안타를 때려내 1사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남부 올스타는 박승규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나승엽은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노리다가 제 때 귀루를 하지 못해 3루에서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퓨처스 올스타전이 진행됐다.3회말 2사 1루 남부 김형준의 2루타때 1루 주자 나승엽이 홈에서 조현우 포수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  2022.07.15 / soul1014@osen.co.kr

나승엽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박승규가 삼진을 당하고 최준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김형준은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시원하게 2루타를 터뜨렸다. 그런데 1루주자 나승엽은 이번에도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고 북부 올스타 야수들이 깔끔하게 중계 플레이를 하면서 홈에서 나승엽을 잡아냈다.
남부가 2-1로 앞선 5회 1사 3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나승엽은 김동주를 상대로 공을 높이 퍼올렸다. 타구는 우익수에게 잡혔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양승혁이 홈으로 들어와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한 점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7회 2사 1루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2사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1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나승엽은 해외진출 가능성이 점쳐졌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 그렇지만 2021년 1군에 데뷔해 60경기 타율 2할4리(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 OPS .563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상무에 입대한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40경기 타율 3할1푼2리(138타수 43안타) 1홈런 26타점 OPS .846을 기록했다. 나승엽은 “상무는 군대이다보니 부대 안에 있어야하는 시간이 많다. 그렇다보니 틈만 나면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박치왕 감독님께서 타격을 연구하시고 직접 알려주신다. 좋은 이론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라며 상무에서 더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부대 밖으로 나와 팬들을 만난 나승엽은 “너무 좋은 것 같다. 군대 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원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엄청나게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상무에서 더 실력을 가다듬고 제대를 했을 때 타격이나 수비를 곧바로 1군에서 뛸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상무에서 한 단계 성장한 나승엽은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도 남다른 타격을 선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퓨처스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넘친 나머지 2번이나 주루사를 당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은 옥의 티로 남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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