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억&박동원 트레이드→5할 턱걸이...KIA 목표는 5위가 아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7.15 19: 09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승률 5할을 수성했다. 
KIA는 지난 14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2-6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기를 42승40패1무(.512)의 성적이다. 팀타율 2할6푼4리(2위), 팀 방어율 4.31(7위)를 기록했다.  31승43패(.419) 9위, 팀타율 2할5푼1리(9위), 팀방어율 5.31(9위)에 그쳤던 작년에 비하면 월등히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FA 시장에서 에이스 양현종과 중심타자 나성범을  영입하기 위해 253억을 투자했다. 시즌 중에는 세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을 했다. 그럼에도 승률 5할을 살짝 넘겼으니 우등 성적이라고 보기는 무리이다. 5위가 목표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OSEN DB

양현종은 18경기에 출전해 12개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8승4패 ERA 2.97를 기록했다. 나성범도 타율 3할8리, 12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양현종과 나성범의 영입으로 커다란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기존 간판타자들이 제몫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KIA 선발진은 개막 초반 12경기 연속 QS 행진으로 선발왕국으로 자랑하는 듯 했으나 외국인 리스크가 터졌다. 로니 윌리엄스는 하지 임파선, 션 놀린은 종아리 근육파열로 이탈했다. 두 선수가 18경기, 77⅔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새로운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14일 LG와 첫 경기에 4⅓이닝 4실점했다. 상대를 구위로 제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아직은 평가가 힘든 상황이다. 
타선에서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활약을 했지만 토종 타자들이 기복이 컸다. 5월에는 류지혁, 황대인, 김선빈, 이창진 등이 동반으로 터지며 강력타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최형우의 부진이 계속되고 다른 타자들도 슬럼프에 빠졌다. 3할 타자 김선빈도 타율이 많이 까먹었다. 이적생 박동원도 부진해 결과적으로 타선의 파괴력이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  
선발투수들이 버티면 타자들의 득점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7월초까지 8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특히 강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SSG, 키움, LG, KT 등 4강팀을 상대로 12승27패1무에 그쳤다. 선두 SSG에게는 1승8패로 절대적 열세이다. 강팀들과 박빙의 승부에서 승기를 건네는 등 견고한 야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KIA는 8월에야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션 놀린이 8월 초에 복귀한다. 박찬호의 공격력이 좋아졌고, 루키 김도영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점은 호재이다. 떨어졌던 타격 사이클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아 한번 기세를 탄다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 5위에 안주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선발진이 열쇠를 쥐고 있다. 선발의 힘에서 4강 공세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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