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도 부러워하는 강견을 가졌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박효준을 마이너리그로 밀어낸 괴력의 내야 유망주 오닐 크루즈가 ‘스탯캐스트’ 시대에서 역대 내야수 송구 구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오닐 크루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3삼진의 평범한 성적.
하지만 수비에서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장면을 연출했다. 3회말 선두타자 루크 윌리임스의 타구를 숏바운드로 처리해 여유있게 스텝을 밟은 뒤 1루에 강하게 송구했다. 타구를 잡은 뒤 스텝이 긴 듯 했지만 이유는 있었다. 크루즈의 어깨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견이기 때문.
크루즈의 송구는 레이저처럼 1루수 마이클 챠비스에게 향했다. ‘스탯캐스트’ 측정 결과 97.8마일(약 157km)로 기록됐다. MLB.com에 의하면 2015년 기록 측정을 시작한 뒤 가장 빠른 내야 송구 속도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2020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의 97.3마일(약 156.5km)였다.
MLB.com은 ‘타자 윌리엄스는 엘리트 스피드로 여기는 초당 30피트의 속도로 질주했다. 윌리엄스는 우타석에서 4.18초 만에 1루에 도달했다. 크루즈는 공을 잡기 위해 80피트의 거리를 커버했고 공을 잡고 송구를 위해 두세 걸음 스텝을 밟았다. 그정도 스피드에 크루즈도 빠르게 던져야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피츠버그 선발 잭 톰슨의 포심 구속보다 훨씬 빨랐다. 이날 톰슨의 포심은 최고 92마일(약 148km), 평균 90.9마일(약 146km)였다. 최고 기준 거의 6마일, 10km 가까이 구속 차이가 났다.
톰슨은 너스레를 떨면서 크루즈에게 지도편달을 부탁했다. 그는 “크루즈에게 어떻게 그렇게 던지는 지 물어봐야겠다. 그가 날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크루즈에게 공이 갔을 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가 일단 공을 던지면 일단 ‘좋아, 그가 처리하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주자가 빠르더라도 상관없다”라며 크루즈의 강한 송구 능력에 신뢰를 표시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