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압도적인데 3위와 7.5G차…4위팀 에이스 “후반기 4강 구도 만들겠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15 05: 26

6월부터 기간을 한정하면 선두 SSG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인 KT. 그러나 3강으로 불리는 SSG, 키움, LG의 무서운 독주로 3위 LG에 무려 7.5경기 뒤진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제 KT의 후반기 목표는 3강 구도를 깨고 4강으로 상위권 판도를 재편하는 것이다.
KT 에이스 고영표는 지난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전반기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5패)째를 수확했다. 팀의 전반기 4위 확정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최근 경기서 컨디션과 기분이 많이 무거웠고, 생각이 많았는데 오늘은 생각을 많이 비우고 가벼운 상태서 공을 던졌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전반기였다.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작년과 같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스스로 조금 압박감을 느꼈다. 그러나 팀이 좋아지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경기종료 후 시즌 7승 성공한 고영표가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7.14 / soul1014@osen.co.kr

고영표는 이날 1회 1사 1루서 만난 오재일부터 5회 마지막 타자 김성윤까지 무려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비결을 묻자 “지난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또 경기 중에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기술과 구위가 모두 살아났다. 그러면서 땅볼과 빗맞은 타구 유도가 많았다”라고 답했다.
고영표는 구체적으로 “오늘은 안 좋은 생각을 계속 지우려고 했다. 스스로에게 문제를 찾지 않고, 그냥 포수 사인만 보고 어떤 걸 요구하는지 해석만 하려고 했다. 그 전에는 ‘왜 이게 안 되지’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는데 오늘은 그냥 공만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장 고마운 선수로는 3루수 황재균을 꼽았다. 6회 2사 만루서 대타 김태군, 7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강민호의 안타성 타구를 잇따라 호수비로 지워내며 선발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2.07.14 / soul1014@osen.co.kr
고영표는 “오늘 이상하게 공이 3루로 많이 갔다. (황)재균이 형도 왜 이렇게 많이 오냐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웃으며 “강한 타구를 잘 잡아준 덕분에 내가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었고, 팀도 이길 수 있었다. 내가 원래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라 내야수들에게 항상 고맙다. 경기할 때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라고 전했다.
삼성전 부진 탈출 비결도 물었다. 지난해 삼성에 3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흔들렸던 고영표는 “작년과 지금 삼성의 라인업이 다르다. 지금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좋아 힘든 경기를 했다”라며 “오늘은 삼성을 넘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삼성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 그게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라고 바라봤다.
KT는 이날 승리로 5위 KIA에 2경기 앞선 4위(44승 2무 38패)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4월 한때 최하위로 떨어졌던 팀의 장족의 발전이다. 아울러 6월부터 기간을 한정하면 LG(24승 1무 8패)에 이은 전체 2위(22승 1무 10패)다. 23승 1무 11패의 SSG보다 한 계단 높은 순위. 그러나 무서운 기세에도 3강이 워낙 견고한 체계를 구축하며 3위와의 승차가 7.5경기에 달한다.
디펜딩챔피언 KT는 3강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꼽힌다. 고영표는 “위의 3팀과 우리가 계속 연승을 하고 있어서 지금 순위가 무너지지 않는다”라며 “당연히 후반기 순위 경쟁팀과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그걸 이겨내야 한다.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한화, 키움, LG를 만나는데 좋은 투구를 해서 3강 구도가 아닌 4강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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