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 오타니, 이번에는 사이영상까지? ML 12번째 주인공 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7.15 04: 37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1실점 승리를 따냈다. 타자로는 1번 투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자로 86경기 타율 2할5푼8리(322타수 83안타) 19홈런 56타점 OPS .841, 투수로 15경기(87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중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OSEN DB

특히 최근에는 투수 페이스가 가파르다. 오타니는 최근 4경기 연속 두자리수 탈삼진을 잡아내며 에인절스 투수로는 1977년 놀란 라이언 이후 45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오타니는 최근 4경기에서 46탈삼진을 기록하며 자책점은 단 한 점만 허용해 1913년 이후 4경기 45탈삼진 이상, 1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6번째 투수가 됐다. 오타니 이전에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들은 클레이튼 커쇼, 제이콥 디그롬, 페드로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크리스 세일로 모두 당대 최고의 투수들이다.
이렇게 투수로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면서 오타니가 MVP는 물론 사이영상을 탈 수 있다는 전망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투타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에게는 MVP보다 사이영상이 더 수상 난이도가 높다. 지난 시즌에는 만장일치로 MVP를 거머쥐었지만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오타니가 사이영상을 타기는 쉽지 않다. 오타니가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셰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게릿 콜(양키스),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이상 토론토) 등 후보들이 쟁쟁하다. 특히 맥클라나한은 18경기(110⅔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1.71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투타겸업을 위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오타니는 이닝을 비롯한 누적기록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오타니의 사이영상 수상이 현실화되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만약 오타니가 시즌 마지막까지 다른 투수들을 능가하는 비율 성적을 기록한다면 사이영상 수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코빈 번스(밀워키) 역시 이닝은 167이닝으로 많지 않았지만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기에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MVP와 사이영상을 모두 수상한 선수는 총 11명이다. 1956년 돈 뉴컴, 1963년 샌디 쿠팩스, 1968년 박 깁슨, 1968년 데니 맥레인, 1971년 비다 블루, 1981년 롤리 핑거스, 1984년 윌리 에르난데스, 1986년 로저 클레멘스, 1992년 데니스 에커슬리, 2011년 저스틴 벌랜더, 2014년 클레이튼 커쇼가 MVP-사이영상을 석권하는 영광을 안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2번째 MVP-사이영상 동시 수상자가 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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