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워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SSG는 14일 인천SSG랜더스피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2위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8번째 맞대결에서 4-1로 꺾고 6연승에 성공했다. 팀 순위는 변함없이 1위를 지켜냈다.
지난 12일 키움과 주중 3연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1위 SSG는 2.5경기 차로 쫓겼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됐다.
주중 3연전 첫 날, 홈팀 SSG가 7-3으로 키움을 제압했다. 13일 경기는 우천 취소. 그리고 전반기 마지막 승부는 외국인 1선발 윌머 폰트가 8이닝 동안 101구 1실점 역투를 벌이면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SSG는 키움과 거리를 4.5경기 차로 벌렸다. 키움을 만나기 전보다 오히려 여유를 찾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올해 전반기는 작년과 다른 분위기였다.
SSG는 지난해 폰트를 비롯해 아티 르위키, 박종훈, 문승원을 앞세워 시즌에 임했다. 5선발은 무한 경쟁이었다. 그런데 르위키가 부상으로 초반에 이탈했고, 폰트도 담증세를 겪고 적응 시간도 필요했다. 게다가 6월 들어 ‘토종 원투 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이 수술대에 올랐다.
1위 싸움도 해봤던 SSG의 위기였다. 일단 1위 경쟁에서는 밀려났다. 5강만 노려야 했다. 선발진에 긴급 투입된 오원석, 최민준, 이태양 등 번갈아가며 균열이 더 커지지 않게 잘 메워줬다. 그래도 강력한 1, 2선발이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메이저리그 90승 경력을 지닌 이반 노바가 부진과 부상을 거듭, 결국 짐을 쌌다. 하지만 강력한 원투 펀치가 있다.
‘에이스’ 김광현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폰트가 2년 연속 SSG 유니폼을 입고 1선발 노릇을 해주고 있다. 김광현은 명불허전 투구를 보여주고 있고, 폰트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 최강 외인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전반기에서 김광현이 평균자책점 1위(1.65), 폰트가 2위(1.96)이다. 다승 부문은 폰트가 2위(11승), 김광현이 공동 5위(9승)을 거뒀다. 두 선수가 20승을 합작했다. 폰트는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에서 0.77로 1위, 김광현은 승률 .900(2위)를 자랑하고 있다.
SSG가 선두를 질주하는 데 앞장선 두 투수 외에도 이태양, 오원석, 최민준, 서진용 등 다른 선발 요원과 롱릴리프, 마무리 투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지만 김광현과 폰트가 마운드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바로 SSG가 전반기 내내 1위를 질주할 수 있던 힘이었다.
86경기에서 57승 3무 26패, 승률 .687. SSG의 후반기는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문승원이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통해 위력적인 투구와 함께 건강한 복귀를 알렸고 후반기에는 박종훈도 돌아온다.
SSG 마운드는 더욱 튼실해진다. 선발진에서 유일한 고민거리였던 외국인 투수도 교체,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에서 활약한 좌완 투수 숀 모리만도를 영입했다. 검증이 필요하지만 일단 제구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현재 마운드에 어느 정도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SG가 1위에서 5위 경쟁으로 밀려났던 지난해와 다른 시즌을 보냈고, 더 강력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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